작년 초 경인교대를 졸업한 A(26)씨는 지난 4일 ‘2022년 경기도 공립 초등교사 임용시험’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작년 첫 도전에서 불합격해 재수(再修)를 했는데 또 낙방한 것이다.
A씨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어 교대를 선택했는데 삼수를 하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서울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 모습>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한 임용 시험 경쟁률이 매년 높아지면서 최근 재수나 삼수를 하는 교대생이 늘고 있다.
초등교사 임용 시험은 교육대학·초등교육과를 졸업하거나 졸업할 예정인 사람만 응시할 수 있지만, 출산율 감소로 학생 수가 줄면서 신규 교사 선발 숫자가 함께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전국에서 초등 교사 6022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3758명만 선발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교대 입학생은 연 4000명 안팎이 유지되고 있다.
그 탓에 교사 임용 시험 경쟁률이 2017년 1.19대1에서 작년 1.8대1로 계속 오르는 중이다.
교육부는 2024년까지 교사 선발 인원을 3000명 수준으로 더 줄일 계획이다.
반면 전국 주요 교대는 신규 입학생 정원을 크게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
앞으로 임용 시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교대생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재수 끝에 올해 임용 시험에 합격한 한 서울교대 졸업생(25)은 “이 시험은 비슷한 실력의 학생끼리 치르는 시험이라 경쟁률에 허수(虛數)가 없다”며 “대학 2학년 때부터 시험 준비를 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청년 취업난이 전 분야에서 극심하지만, 교대생들은 다른 분야로 진로를 바꾸기 어려운 특수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한 부산교대 재학생(24)은 “대학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려고 ‘뜨개질 방법’ ‘앞구르기 하는 법’ 같은 것들을 주로 배운다”면서 “이런 것들을 4년간 배우는데 졸업 후 일반 기업에 입사하고 싶어도 받아 주는 곳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상익 부산교대 교수는 “학생들의 사정을 감안해 교사 임용 정원을 늘리거나, 교대 일부를 통폐합하는 등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현실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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