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에 홀리다
이인원
연두로 물든 먼 산
드문드문 산벚꽃 섞여 핀 것이
영락없는 분홍 새치다
한두 가닥 늘어가는 내 흰 머리는
분홍으로 흐드러졌던 청춘이
후다닥 지나가며 떨어뜨린
몇 장의 엷은 꽃잎
봄날 저녁,
문득 찾아드는 쓸쓸함은
가슴 미어졌던 열정의 한때
차고 넘쳤던 그 분홍 향내에
언뜻 홀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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