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 같지 않네.
양력 삼월이라 봄같은 느낌입니다만 온 산이 시산제 인파로 차들도 인파도 꽤 붐비는 날 입니다.
어제 오후 산우회장님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올 고추농사를 준비할 비료포대 수송의 일부를 담당하게 되는 영광의 당첨전화였습니다.
아직 그런대로 써먹을만 한지 지목하여 명령을 내리는데 감히 반심을 품을수야 없겠지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불러주니 고맙다고 해야하나요 밉다고 원망해야 되나요?
저하고 전대홍군이 그럭저럭 힘깨나 쓴다하여 지명차출입니다만 나머지 분들은 광휘차 동승한 죄로 힘든 사역을 좀 하였습니다.
김동윤장군의 몸상태가 너무 엉망이어서 지휘감독으로 내몰리고 술로 몸이 좀 망가진 박훈이도 땀 꽤나 흘렸고요.
요즘 건강첵크에 이상신호가 왔다는 정충언이도 하필 오늘 회장차에 얹혀오다보니 재수 옴 붙는 맛을 봤을 겁니다.
그러나 배가 산으로 간다고 어중이 떠중이도 오합지졸도 인해전술로 나오니 일단계 깔딱고개 까지 40리터 짜리 20개의 닭계분퇴비를 무사히 이동거치시키는 힘든 일을 잘 마무리 했습니다
아직 텃밭까지 나머지 작전수행이 다음주 부터로 남아 있지만 시작이 반이라 거의 힘든건 마친 셈이나 다름없지요.
회장님의 회사생활시 별명이 부르도져 였다고 하던데 역시 명불허전 이더군요
매봉도 어려워 자주 오르지 못하는 사람이 무거운 짐을 지고 깔딱고개를 오르내리는 솔선수범을 하니 감히 졸개들이 꾀병을 부릴 수가 있으리요.
오늘은 반만 처리하고 나머지 아직 농사철이 남았으니 세월아 네월아 하고 슬로슬로 해도 되는데 기어이 밀어부치니 우째 모두 산으로 올라왔네요.
역시 전대홍역사의 완력에 놀랐지만 이젠 서서히 내려놓을 준비도 합시다.
우리가 언제 까지 이렇게나마 힘든 일을 밀려서라도(?) 하게 될런지 아무도 장담은 못하겠지만 또 할 걸 하게 되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니 오늘의 밥맛이 딴 날보담은 더 꿀맛이어서 밥 한그릇,막걸리 한사발 뚝딱 치워버렸네요.
저번 시산제 때 뒤에서 많이 도와주신 사모님들을 초청하여 위로의 한턱을 회장님이 내시니 모처럼 산천가든에 아가씨들의 웃슴소리가 만발한 오후 한 때 였습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거들진 못해도 나름 개인 취향이 있으니 할 분은 하시고 놀 분은 노시고 쉴 사람,쉬시다가
좋은 날 같이 웃으면 속에 든 앙금도 다 사그러들겠지요.
갑자기 소월의 싯귀가 떠오릅니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날 있으리라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
사실이지 엄명옥여사님이 팩에 잘 넣어서 많이 가져왔는데 거의 다 먹고나서 사진을 찍다보니 볼품없이 나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불찰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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