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여행을 사랑하고, 언제든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정말?)
틈만 나면 항공권 예약 사이트를 뒤적이는 그 모든 여행객들, 특히 해외 여행객들의 필수품 중 하나는 바로 구글맵이다.
이제, 그 목록에 '구글 트립스'를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 '구글 트립스(Google Trips)' 앱을 공개했다.
전 세계 200여개 도시에 관한 정보를 담은 '개인화된 투어 가이드' 서비스다. 게다가 거의 모든 기능이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한다.
'투어 가이드'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개인화된'이라는 수식어를 한 번 살펴보자.
개인화된 personalized
애플 iOS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 앱(무료)을 다운 받아서 실행시키면, 구글 이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라는 안내 메시지가 뜬다.
로그인을 해보자.
구글이 당신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 새삼 눈으로 목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크리스마스에 영국 런던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구글 트립스 첫 화면에는 정확한 여행 기간과 목적지가 뜬다.
'지메일에서 자동수집된 정보를 활용하는 데 동의하냐'는 안내 메시지를 본 뒤에야 당신은 메일함에 있는 비행기표 예약 이메일을 떠올리게 된다. (이 설정은 언제든 해제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과거에 당신이 갔던 여행지와 여행 기간도 '과거' 목록에 나타난다.
마치 '나(=구글)는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취소된 예약 내역도 다 나온다.)
또 항공권이나 숙박, 레스토랑, 렌터카 등 당신이 지메일로 주고 받았던 모든 예약 관련 정보도 '예약' 항목에 자동으로 담긴다.
구글의 설명대로 "그 이메일들을 검색으로 일일이 찾아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구글은 모든 구글 이용자의 계정에서 수집한 모든 정보의 조각들을 분석해 테마 별로 당신의 여행 일정을 추천해준다.
그게 바로 이 앱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데이 플랜'이다.
구글은 다른 여행자들의 과거 방문 기록을 바탕으로 인기 여행지, 관광명소, 지역 명소 등을 자동으로 조합해 여러 개의 '개인 여행 일정표'를 추천해준다.
물론 상황에 맞춰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다.
구글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식이다.
"바르셀로나에 간다고 해봅시다. 당신은 스페인의 유명 건축가인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물을 모두 지도에 보여주는 '에이샴플라(Eixample) 지역' 같은 여러 개의 데이 플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친구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꼭 가봐야 한다고 말했고, 당신은 그 주변에서 뭘 해야 좋을지 추천을 받기를 원한다고 해보죠.
데이 플랜 항목에서 '+'를 눌러서 목적지의 모든 명소에 대한 정보가 담긴 지도 화면으로 넘어가보세요.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면, 지도 상단에서 오전 또는 오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그런 다음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탭해 핀을 꽂아 그 주변 여행일정을 만들어보세요. 구글 트립스가 자동으로 당신의 하루를 채워드립니다."
투어 가이드 tour guide
이 앱은 여행 가이드북에서 볼 수 있었던 모든 기본 정보도 담고 있다.
현지 공항에 도착해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 대중교통 이용 방법,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연락해야 하는 곳, 환전하는 방법, 택스 리펀드 받는 방법 같은 것들 말이다.
'추천 레스토랑(Food & Drink)' 항목에는 다양한 기준에 따라 취합된 추천 레스토랑과 카페, 술집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런던의 경우, 제시되는 필터링은 다음과 같다.
- Coffee culture
- U.S. comfort food
- Curry houses
- Family-friendly
- Celebrity chefs
- Gastropubs
- High-end dining
- Market lunch
- On a budget
- Afternoon tea
- Hipster hagouts
- Gin places
- Vegetarian-friendly
- Historic pubs
- Breakfast & brunch
- Craft beer
- Food with a view
'추천 명소(Things to do)' 항목도 마찬가지다. 런던의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Top spots
- Literary London
- Art destinations
- Historic London
- Posh shops
- Local Favourites
- Wartime London
- Vintage shopping
- Gothic churches
- House museums
- Quirky museums
- Indoors
- Outdoors
- Kid friendly
- Farther away
- Places A-Z
그 모든 장소와 명소들에 대한 이용자들의 별점과 간단한 코멘트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미 구글이 다 가지고 있는 데이터니까!
스마트폰의 데이터가 활성화되어 있다면, 모든 안내에는 실시간 정보가 반영된다. 날씨, 교통상황, 개장 시간 및 휴무일 같은 정보들을 하나하나 검색해가면서 여행 계획을 썼다가 지우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물론 데이터로밍 요금이 부담된다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지도를 포함한 대부분의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목적지인 도시를 통째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이미 당신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구글이 당신의 모든 행적을 추적하는 게 영 달갑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른 앱을 쓰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나은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건 구글이 전 세계 거의 모든 장소에 대한 정보와 전 세계 구글 사용자들의 거의 모든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서비스다.
이런 '끝판왕' 같은 여행 관련 앱은 어쩌면 어디에서도 나오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글 트립스
- 홈페이지 : https://get.google.com/trips/
- 구글 플레이스토어 : 다운로드
- 애플 앱스토어 :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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