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리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

 

 


 

 

미국 켄터키주(州) 루이빌메일 고교의 물리 교사 제프리 라이트(45)씨는 익살스러운 걸로 유명하다.
힘과 에너지에 관한 물리 수업을 한다며 학생들 앞에서 호박을 터뜨리는 등 특이한 실험을 해보인다.

 


콘크리트 블록을 가슴에 얹은 채 못이 박힌 판자 위에 누워 학생들에게 대형 망치로 산산조각 내게 하는 '쇼'를

벌이기도 한다.
생긴 모습도 그러려니와 한마디 한마디 어찌나 웃기는지, 수업 시간 내내 학생들은 배꼽을 잡는다.

 


1년 동안 그렇게 웃으면서 많은 걸 배운다.
그런데 이 선생님이 학년 말 마지막 수업 시간이 되면 자기 아들 자랑을 쏟아낸다.
'아빠, 사랑해'라고 했다는 둥 뜬금없이 어리둥절하게 한다.
사물의 이치가 곧 물리(物理)라고 그리 역설하던 분이 "이 세상에 물리로 해석할 수 없는 것도 있더라"고 고백한다.

 


선생님에겐 1녀(15) 1남(13)이 있다.
딸이 태어나 온 세상을 얻은 듯, 아들까지 태어나 온 우주가 내 것이 된 듯했다.
아들이 커서 펜스 밖으로 홈런을 쳐내는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설랜다.
그러나 그 꿈은 대못 박힌 판자에 누운 그의 가슴 위 콘크리트 블록처럼 이내 산산이 부서졌다.
극히 희귀한 질병인 '주버트 증후군'을 타고난 것이다.

 


균형·행동 조절 뇌 부위가 제대로 발육하지 않아 눈이 안 보이고, 말도 못하고, 자기 행동도 제어하지 못한다.
주먹으로 자기 얼굴을 쥐어박고, 아무 데나 다리를 찧어댄다.
그러고 싶어 그러는 게 아니다. 뇌가 통제하지 못하는 몸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왜?'를 물리적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고 하던 선생님은 난생처음 하나님에게 '왜?'냐고 따져 물었다고 한다.
"당신 뜻이라면 나를 괴롭힐 것이지, 왜 아무 잘못 없는 내 아들에게 이 고통을 주시는 겁니까.
왜?" "이 우주를 당신이 만들었다는 게 맞기는 맞느냐"고 대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인형놀이를 하는데 아들이 인형을 움켜쥐는 모습을 보게 됐다.

아무런 감각도 지능도 없는 줄 알았는데, 아들에게도 보이는 게 있고 내면의 삶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날 이후 수화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얼마 후 아들이 수화로 '아빠, 사랑해'라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1년 넘기기 힘들다고 했는데 13년째 살고 있으며, 수업이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퇴근했던 것은 그 아들 밥 먹이고 대소변 받아줘야 하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선생님은 마지막 수업이 끝나기 전 이렇게 묻는다.
"물리 법칙으로도 설명이 안 되고, 공식에 대입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건 뭘까요."
학생들은 웃음기 대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하나같이 대답한다.
"사랑이요."(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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