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엊그제 지내고 올라가는 청계산행길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신변을 정리하다보니 버릴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책장속에 오랜 세월 꽂혀있던 고우영,강철수,박수동 등의 만화책이 근 100여권이 넘는데

            이제 이걸 내다버리지 않으면 당신을 버리고 가겠다는 마누라의 엄명에

그냥 쓰레기통에 넣기엔 눈물이 앞을 가려 

생각컨데 청계텃밭에서 할일도 별로 없고 남의 말도 잘못 듣고하니

고상하게 독서라도 해보자는 일념에서 청계만화방을 꾸며 보기로 했습니다.
산에 와서 점심만 잡수시고 힘들어 일은 못하시면 힐링이라도 좀 하고 가십사하는 작은 성의이니

기회되는데로 이용해 주시면 누이좋고 매부 좋은 격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책장은 설치하기가 버겁하여 스치로폴 서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김장군이 이런 움막이라도 만들어 놓았으니

쫓겨나도 조금 피신처 비스무리한 게 있다는 게 얼마나 마음의 위안이 되는 지 모르겠네요.
버릴라면 다 가져 오라는 말투가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는 그분의 말씀처럼 감동이 물결쳐 오네요.
지금부터 리스트 정해서 버릴 준비를 하여 볼까합니다.
잘 될른지 모르겠네요.......

 

 


텃밭에 짐 내려놓고 출석부 체크하기 위해 역주행하여 매바위를 향해 올라가니

지금껒 보았던 풍경이 또 다르게 나타나는군요
샷트 누르면서 쉬면서 올라가야 편하게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사진의 길들은 달라보이지 않습니까?
언제 어디서 올라가고 내려가도 산은 항상 열려있네요.
이 좋은 가을에 산에 와 좋은 기 많이 받으세요!

 

 

 

 

 

 

 

 

 

 

 

 

 

 

 

 

 

 

 

 

 

 

 

 

 

 

 

 

 

 

 

 

 

 

 

 

오늘 발견했는데 우리 텃밭에 오소리 동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시거든 인사하고 지냅시다

 

 

 

 

 

 

 

 

 

 

 

 

'(사진)걷고,오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1014.홍도  (0) 2013.10.17
130925.춘천 오봉산.  (0) 2013.09.29
청계산행.130915.  (0) 2013.09.15
130910.삼척 두타산.무릉계곡  (0) 2013.09.11
청계산행.130908.  (0) 2013.09.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