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2세인 미국 예일대 법대 교수 에미이 추아의 큰딸이 초등학생 때 곱셈 빨리하기에서 2등을 했다.
1등은 한국 사내아이였다.
추아는 매일 밤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며 딸에게 곱셈을 2000개씩 풀게 했다.
일주일 뒤 시험에서 딸은 1등을 했고 내내 1등을 지켰다.
추아는 두 딸의 성적이 모든 과목에서 A 아래로 내려가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TV를 보거나 컴퓨터게임을 하는 것도 금했다.
그녀는 딸들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습을 365일 하루도 안 빼고 평균 다섯 시간씩 시켰다.
휴가 때도 여행지마다 연습실을 빌렸다.
악기 연습을 싫어하면 "인형을 몽땅 구세군에 줘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쓰레기'라는 욕도 서슴지 않았다.
둘째가 일곱 살 때 피아노곡을 서툴게 치자 밥도 물도 안 주고 화장실도 못 가게 한 끝에 제대로 연주하게 만들고야 말았다.
추아는 올해 초 열여덟·열다섯 살 두 딸을 우등생으로 키운 양육기 '타이거 맘의 군가'를 출간했다.
추아의 중국식 육아법은 '아동학대'라는 비난과 함께 느슨한 미국 교육에 대한 반성을 불렀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중국에선 아무도 내 양육법에 놀라지 않더라. 한국 사람들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다.
거기에 답해주자면, 한국 엄마들도 놀라워하지 않을 것 같다. 어제 사회면에 실린 어느 엄마 이야기쯤 되면 모를까.
이 고1 엄마는 아들이 어려서부터 문제집을 못 풀면 이렇게 욕했다고 한다. "너는 살아봤자 사회에 쓰레기가 되니 죽어!"
중학생 땐 성적이 나쁘자 아들 책상에 톱질을 하고 잠을 못 자게 매트리스를 세워놓았다. 아들이 자면 호스로 물을 뿌리거나 발로 찼다.
남편이 낸 이혼소송에서 법원은 남편에게 아들 양육권을 주면서 아내는 위자료 1000만원과 매월 양육비 40만원을 내라고 판결했다.
'타이거 맘' 추아도 2년 전 둘째가 "엄마와 내 삶을 혐오한다"며 컵을 내동댕이치자 물러섰다.
그녀는 딸이 원하는 대로 악기를 놓고 테니스 채를 잡게 했다.
"하마터면 딸을 잃을 뻔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이의 행복"이라고 했다.
'한비자(韓非子)'에 "어진 어머니에게서 몹쓸 자식 나온다(慈母有敗子)"고 했다.
그 말을 신봉하는 엄마라면 니체의 말에도 귀 기울여보라.
"어머니는 아들의 친구가 출세하면 질투한다. 어머니는 아들보다 아들 속의 자기를 사랑한다." (1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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