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의 크리스 다니엘스(28)는 국내 프로농구에서 가장 많이 팀을 옮긴 외국인 선수이다.
2008~ 2009 시즌 오리온스에 뽑힌 이후 동부-KT&G(현 인삼공사)-전자랜드-KCC를 거쳐 최근 다시 인삼공사로 왔다.
국내 10개 구단의 절반인 5개 팀 유니폼을 입은 셈이다.
지금까지는 테렌스 레더(현 모비스) 등 9명이 4개 구단 유니폼을 입었던 것이 최다 이적 기록이었다.
다니엘스(205㎝)는 지난 시즌 KCC 소속으로 챔피언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재계약을 못해 NBA(미 프로농구) 하부리그인 D리그의 에리 베이호크스에서 뛰다 인삼공사의 연락을 받고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19일 모비스전에선 39분여를 뛰며 21점(11리바운드)을 올렸다.
다니엘스는 국내 팀들의 '한국형 외국인' 선호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다니엘스에 앞서 인삼공사에서 뛰었던 로드니 화이트는 2001년 NBA 신인 전체 9순위 출신이다.
NBA 통산 218경기에서 평균 7.1점을 올렸고, 한국에서도 평균 19.5점(7.7리바운드)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포스트 공격과 골 밑 수비의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규리그 2위를 달리는 인삼공사가 창단 첫 우승을
위해 외국인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왼쪽부터 KCC 디숀 심스, 모비스 테렌스 레더, 동부 로드 벤슨, KT 찰스 로드.>
화이트를 포함해 2011~2012 시즌 한국에서 데뷔했던 외국인 신인 7명 중 5명이 짐을 쌌다.
교체 없이 코트에 나서는 선수는 KCC의 디숀 심스뿐이다.
SK의 알렉산더 존슨도 있긴 하지만 부상 탓에 지난달 초부터 결장 중이다.
그래서 한국 경험이 있는 아말 맥카스킬이 대체 선수로 코트에 나서고 있다.
동부의 로드 벤슨과 KT의 찰스 로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소속팀과 재계약했고, 오리온스의 크리스 윌리엄스는 4년 만에
한국으로 컴백한 경우다.
20일 현재 10개 구단에 속한 10명의 외국인 선수 중 9명이 한국물을 먹은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구관이 명관'이 되는 조건은 뭘까. 우선 국내 프로팀의 외국인 선수는 일대일 공격의 파괴력을 갖춰야 한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료 선수들의 공격을 돕고, 영리한 플레이로 반칙을 유도할 줄 알아야 한다.
수비를 할 때도 힘과 높이에서 상대 선수에게 밀려선 안 된다. 협력 수비, 리바운드, 블록 능력을 고르게 발휘할수록 좋다. 동부의 로드 벤슨이 대표적이다.
그는 숫자로 나타나는 성적(19.5득점·12.5리바운드·1.25블록)보다 팀 공헌도 측면에서 강동희 감독의 인정을 받는다.
김주성·윤호영과 호흡을 맞춰 감독이 원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2012~2013 시즌부터는 자유계약제였던 외국인 선수 제도가 지난 시즌의 공개선발(드래프트)로 돌아간다.
'외국인 한 명 보유-한 명 출전' 규정 역시 '두 명 보유-한 명 출전'으로 환원된다.
올해 외국인 드래프트에서도 국내에서 기량을 검증받았던 외국인 선수들이 다시 뽑히는 사례가 많을 전망이다.(1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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