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방뎅이>

 

 

 

 

 

                                                                                                                   

 

 

 

 

제대를 앞두고 일주일 동안 보충대에 모여 전역교육을 받을 때 있었던 일이다.
당직사관이 우리들에게 시간대별로 불침번을 정해주고 취침에 들어가도록 했다.
새벽 1시쯤 갑자기 당직사관의 고함소리에 고요한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졌다.
"불침번, 어디 갔나? "
"네, 여기 있습니다. "
한쪽 구석에서 졸린 듯한 대답이 들렸다.
"불침번이 왜 이불 속에 들어가 있나?"
"네, 현재 잠복근무중입니다. "

 

 

 

 

 

우리 집 전화번호는 시내버스 터미널 전화번호와 비슷하다.
우리는 이 사실을 어느 날 한밤중에 알았다.
늦은 밤에 전화벨이 울려 아내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받았는데,

아내는 아무 말 없이 있다가 "글쎄 가끔 가는데요" 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아내에게 무슨 전화였느냐고 묻자 아내가 대답했다.
"별거 아녜요. 어떤 사람이 혹시 덴버에 가기도 하느냐고 묻던데요. "

 

 

 

 

 

금년초 남편은 자기의 단짝 친구인 앨런에게 따분한 결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앨런은 20년 전 연애시절에 우리 두 사람이 즐기던 낭만적인 일들을 되풀이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했다.
남편이 대단히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고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스타워즈"를 상영하는 영화관이었다.

 

 

 

 

 


잠자리에 들려고 내의 바람으로 있던 남편이 차 안에 있는 서류를 가져와야 한다면서 바깥의 도로로 나갔다.
그는 깜깜한 밤중이니까 내의바람으로 후다닥 뛰어갔다 오면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동작 감지 라이트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다.
그가 승용차 손잡이 쪽으로 다가가자 라이트가 확 켜지면서 내의 차림의 남편 모습이 훤히 드러나고 말았던 것이다.

 

 

 

 

 


어느 날 내 친구 수미가 내가 새로 산 녹색 티셔츠에 검은 펜으로 마구 낙서를 해댔다.
"뭐 하는거야? "
내가 놀라서 물었다.
"안심해. 이건 요술펜이라 시간이 지나면 자국이 감쪽같이 없어진다구."
수미가 대답했다.
과연 조금 있으니까 정말 놀라운 효력이 나타났다.
낙서했던 자리의 티셔츠 색깔까지 빠져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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