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꿍>
남편과의 사이에 로맨스가 없어진 지 오래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어느 날 미국에서 제일 섹시하다는 남자에 관한 보도를 텔레비전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 불쑥 이렇게 물었다.
"저 친구 별로 잘 생긴 것 같지 않은데. 당신이 여자라면 저런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 것 같소? "
에드먼턴에서 위니펙으로 자동차를 몰고 가던 남편이 우리의 어린 딸들에게 창밖을 내다보라고 했다.
"이곳이 윈야드라는 곳이란다. 엄마하고 아빠가 처음 결혼해서 살던 곳이야."
그가 말했다.
"어느 집에 살았어요? "
새러가 물었다.
남편과 나는 어느 집이었는지 생각해내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나 22년이나 세월이 흘렀으므로 도시가 많이 변해 있어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남편이 어느 집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섯 살 먹은 딸 캐스린이 물었다.
"아빠, 그래서 이사한거야? "
나의 언니 엘사는 연로하신 이모가 이사하는 걸 도와드리고 있었다.
언니는 시청에 전화를 걸어 이사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특별 쓰레기수거서비스에 대해 물어보았다.
모든 쓰레기는 봉투에 넣어야 하며 거기에 음식쓰레기를 넣어서는 안된다는 대답이었다.
수거 예정일 이른 아침에 언니는 모든 쓰레기 봉투를 가지런히 일렬로 집 앞 길가에 세워놓았다
언니는 자신이 규칙을 준수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중 한 봉투에다가는 "음식 없슴"이라는 쪽지를 붙였다.
그날 오후 언니는 초인종 소리를 들었다.
문을 연 언니가 발견한 것은 익명의 자선사업가가 문간에 두고 간 식료품 꾸러미였다.
지리선생님이 세계지도 그리기 숙제를 안해 온 한 학생에게 왜 숙제를 안해 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학생이 대답했다.
"제가 세계지도를 그리면 지구의 모습이 달라질 것 같아서요."
내가 유아원과 유치원에 다니는 세 아들 애덤, 데이비드, 닉을 차에 태우고 안전벨트를 매주자
세 아이가 일제히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애덤에게 먼저 얘기해보라고 했는데 데이비드가 "그런데 엄마, 엄마는 왜...." 하고 말을 가로챘다.
나는 차를 몰면서 데이비드에게 차례를 기다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윽고 애덤이 말을 끝내자 나는 데이비드는 남이 말할 때 말을 가로챘으니까 닉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닉이 한참 동안 말을 하고 나서 드디어 데이비드가 말할 차례가 되었다.
그러자 데이비드가 말했다.
"그런데 엄마, 왜 현관에 지갑을 놓아두고 왔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