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신발에 큰돈 쓰지 마세요. 기능성 발을 만드세요."
6일 열리는 뉴욕마라톤 참가를 준비 중인 '본 투 런(Born to Run)'의 저자 피터 맥두걸은 맨발로 훈련한다.
그는 멕시코 타라우마라스 인디언들의 방식을 따라, 발뒤꿈치가 아닌 발 앞부분이 먼저 땅에 닿도록 뛴다.
맥두걸 같은 '맨발 마라토너'는 올해 뉴욕마라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새 트렌드라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맨발 뛰기는 2009년 하버드대 진화인류학과 대니얼 리버먼 교수의 연구 논문에서부터 확산하기 시작했다.
리버먼 교수는 당시 기능성 러닝화를 신고 뛰는 사람과 맨발로 뛰는 케냐인들의 몸에 전달되는 충격을 비교했고, 맨발로 뛸 때의 충격이
훨씬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맨발의 주자(走者)들은 대부분 발 앞쪽이 땅에 먼저 닿도록 뛰었다.
리버먼 교수는 "현대인들은 달리기용 운동화가 늘 존재했던 것처럼 생각하지만 지금 같은 전문 운동화가 개발된 지는 5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인간의 기나긴 진화 역사에서 볼 때 맨발로 달리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시 가버너스 아일랜드에서 열린‘맨발 달리기 대회’참가자들이 맨발로 달리는 모습.>
리버먼 교수의 연구에 영향을 받아 2년 전 만들어진 '맨발 달리기 협회' 회원은 약 1400명에 달한다.
지난 9월 24일 열린 '뉴욕시 맨발 달리기 대회'엔 300여명이 참가해 5~10㎞를 맨발로 뛰었다.
뉴욕마라톤 조직위원회 격인 '뉴욕 로드 러너스' 매리 위튼버그 대표는 "맨발로 마라톤에 참가해도 되는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점점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맨발 달리기의 유행으로 이른바 '미니멀 운동화'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미니멀 운동화'는 발가락 양말처럼 생기고 바닥이 얇은 운동화로, 도심을 맨발로 달릴 경우 우려되는 발바닥 찰과상만을 예방하기 위한
기능만 갖춘 신발이다.
한편 일부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은 섣불리 맨발 달리기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맨발 달리기가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전미 족부(足部)의학협회는 최근 "맨발 뛰기에 관한 연구 결과는 더 심도 있는 검증이 필요하다.
도로 위의 여러 잔해로 발바닥 상처를 입거나 다리 아래쪽에 큰 충격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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