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이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다시 한 번 명문 클럽의 위용을 과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29일 FC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런던 웸블리구장)을 기다리는 맨유 팬들에게 드는 궁금증 하나. 역대 최강의 맨유는 어떤 팀일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든 1968년과 1999년, 2008년의 맨유가 해답을 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1968년의 맨유는 큰 시련을 딛고 완성한 팀이었다.
1958년 독일 뮌헨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8명의 주축 선수를 잃은 맨유는 매트 버스비 감독을 중심으로 생존자인 보비 찰튼과 빌 풀크스를

앞세워 팀을 재건했다.
여기에 '그라운드의 비틀스'라 불린 조지 베스트와 브라이언 키드, 노비 스타일스 등 유스팀에서 성장한 '영건'의 가세로 맨유는

완벽한 신구 조화를 이뤄냈다.

 


1968년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결승전 상대는 '흑표범' 에우제비우(포르투갈)가 버틴 포르투갈 클럽 벤피카.

맨유는 찰튼(2골)과 베스트, 키드의 연속골로 4대1 대승을 거두며 유럽 최강의 팀으로 올라섰다.

 


1999년의 맨유는 모든 것을 이뤘다.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석권한 것이다.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로스 타임에 두 골을 몰아넣는 '드라마'를 썼다.

 

 

시즌 3관왕의 원동력은 '퍼기의 아이들'로 불린 데이비드 베컴과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였다.
퍼거슨이 유스팀에서 길러낸 젊은 재능들은 이 시즌 꽃을 피웠다.
특히 16세부터 맨유에서 뛴 베컴은 그림 같은 프리킥과 꽃미남 외모로 맨유를 세계적인 인기구단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투 톱인 앤디 콜과 드와이트 요크는 시즌 53골을 합작했고 20골을 뽑아낸 올레 솔샤르가 '수퍼 조커'로 벤치에서 대기했다.
카리스마로 그라운드를 압도했던 로이 킨은 베컴, 긱스, 스콜스와 함께 황금 미드필드진을 구성하며 유럽 무대를 호령했다.

 


퍼거슨 감독은 2008년 "내 생애 최고 팀은 지금의 맨유"라고 말했다.
1999년 승점 79점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9년 뒤 87점을 올리며 정상에 올랐다.

 


맨유의 새 전성시대를 연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삼각 편대였다.

 


퍼거슨은 활동량이 많은 이들을 중심으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공간을 창출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완성했다.
여기에 박지성도 한 몫을 거들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득점력이 부족했던 박지성은 첼시와 결승전 엔트리에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맨유는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누르고 챔피언스리그 3번째 우승컵을 들었다.(110526)

 

 

<왼쪽부터 베컴, 긱스, 호날두,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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