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이 책에서 그는 "최선의 국가는 '행복하고 잘나가는 국가'이며, 이는 자유주의와 진보정치 세력과도 결합할 수 있는 국가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이념의 절충을 통해 권력(국가)을 양도받을 다수파를 형성하는 것을 부당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했다.
유 대표가 작년 지방선거부터 앞장서고 있는 '범(汎)야권 연대'의 논리적 근거를 이렇게 설명한 것이다.
야권은 내년 총선·대선까지 이 야권연대를 필승 공식으로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책은 대선에 나서려는 유 대표의 '출사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데 왜 '국가론'일까.
유 대표는 "보수층의 국가주의 국가론은 대한민국에서 앞으로도 긴 세월 위력을 떨칠 것"이라며 "국가주의자들이 '애국심'이란 단어를
독점적으로 사용해 왔고, 애국심이 사악하거나 위험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자유·진보주의자들은 그 단어를 즐겨 사용하지 않았다.
그것은 현명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민중이 고귀하다고 여기는 어떤 말을 빼앗기거나 넘겨주면 권력도 함께 넘겨줄 위험이 뒤따라온다"며 "애국심은 국가 공동체에
귀속되어 훌륭한 삶을 영위하고 공동의 선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이고 정당과 정치인은 북돋울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제 좌파도 '애국심'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해외파병에 반대하면 진보, 찬성하면 보수라든가,
친북·반미면 진보, 반북·친미면 보수라는 식으로 구분할 순 없다"며 "생각이 막히고 닫히는 순간 그 사람은 진보와 멀어진다"고 했다.
유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FTA에는 찬성, 이라크 파병은 반대했다가 입장을 바꿨다.
이어 6·25전쟁에 대해 "김일성과 박헌영이 자기 신념이 정당한 것으로 믿었을 것이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함으로써 가장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했다.
또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직면했던 가장 큰 문제는 '역량의 부족'이었는데 진보 세력의 비판은 이념에 집중됐다"고도 했다.
그는 "한때 진보의 기수였던 '386세대'도 '486'이 되고 '586'이 되면서 보수화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이는 생물학적 필연으로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하려면 둘 사이에 적절한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진보의 힘은 '순수'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진보의 힘은 '섞임'에서 나온다"며 책을 마무리했다.(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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