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도종환 <단풍 드는 날> 발췌 인용

 

'광화문 글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년 3월~2008년 5월  (0) 2011.02.15
2007년 12월~2008년 2월  (0) 2011.02.14
2007년 6월~2007년 8월  (0) 2011.02.11
2007년 3월~2007년 5월  (0) 2011.02.10
2006년 12월~2007년 2월  (0) 2011.02.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