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에 한 번씩 슬럼프가 온다"는 그의 말대로라면 예능 경력 30년차인 그는 지금 '제10의 전성기'인 셈이다.
9일 경기도 일산 탄현 SBS제작센터 근처에서 만난 개그맨 이경규(50)는 "예전엔 프로그램을 만들 때

주로 내 고집을 내세웠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거부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세상에 순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경규가 변했다.
'원조 버럭'으로 불리며 강력한 프로그램 장악력을 보여주던 그였지만 이젠 한 발 뒤로 물러서 출연자들에게

편안하게 '묻어'가고 있다.
매회 시청률 20%를 육박하며 중장년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사고 있는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에서다.


  
"'인기가 갔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건 처음이었어요. 충격이었죠.
'왜 내가 위기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못 찾다가 큰 기대 없이 출연한 '남자의 자격'에서 알게 됐어요.
시청자들은 더 이상 가르치려 드는, 나보다 위에 있는 연예인을 원치 않는 거였죠."

 


그가 자기 이름을 건 토크쇼 진행을 꿈꿨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
그는 "강한 맛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이제 누군가의 말을 고분고분 들어줄 만한 여유가 없다"며

"토크쇼는 조금 더 있다 해보고 싶다"고 했다.(1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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