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L 종이팩 우유 72만개를 생산한 '수퍼 젖소'<아래 사진>가 나타났다.

 


30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시 현웅목장의 13세 젖소가 출생 후 작년까지 14만4000㎏이 넘는 우유를 만들어내

살아있는 국내 젖소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서울 시내 초등학생 60여만명이 우유 1팩씩 먹고도 남는 양이다.
자기 몸무게(700㎏)의 205배가 넘는 분량의 우유를 만든 셈이다.

 


보통 젖소들은 사는 동안 3번가량 새끼를 낳으며 총 3만㎏의 우유를 생산한다.
하지만 이 젖소는 1997년 태어나 새끼를 9번이나 낳고 총 3475일 동안 우유를 짜냈다.

2008년에도 생애 우유 생산량 13만825㎏을 기록, 최고 기록을 세웠고 작년에 1만3946㎏의 우유를 더 생산해

자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농협은 사람 나이로 40세 정도인 이 젖소가 앞으로도 1년간 1만㎏가량의 우유를 더 생산해 역대 최고 기록을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은 14만9446㎏의 우유를 생산하고 2007년 죽은 경기도 양주 연산목장의 '힘순이'였다.

 


차진숙 현웅목장 대표는 "송아지 때부터 먹성이 좋고 잔병치레가 없었다"며 "건강한 체질의 혈통을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 젖소의 어미도 9차례 새끼를 낳았고, 이 젖소의 딸 소들은 6~9차례 새끼를 낳고 각각 9만㎏이 넘는 우유를 생산했다.

 


역대 기록을 보유한 연산목장의 젖소들도 '우수 유전자'를 자랑한다.
이 목장의 한 젖소는 작년에만 2만3038㎏을 생산해 2009년 한해 우유 최대생산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이 소의 생애 기록은 7만7000㎏이다.
연산목장엔 작년 한해 우유 생산량에서 2위와 4위도 배출했다.

 


이들 목장이 월등한 우유 생산량을 기록하게 된 데는 그만큼 투자와 노력을 들였기 때문이다.
32년째 운영 중인 연산목장은 젖소 개량을 위해 최고의 정액을 선별해 인공수정을 하며 근친을 피해 우성인자만

계속 물려받게 하고 있다.
2007년엔 국내 처음으로 로봇으로 우유를 짜는 시스템(VMS)을 도입해 수유 효율을 높였다.

현웅목장 차 대표도 "경기 불황에도 고급사료를 줄이지 않고 영양 보충을 잘 해줬고, 하루 1~2회씩 축사청소와 살균작업을

해준 덕에 우유 생산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1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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