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馬耳山). 산이라기보다는 신기루처럼 솟아오른 말 귀 모양의 봉우리와 같다.
이때문에 국내에서도 특징있는 산을 꼽으라면 단연 마이산이 포함된다.
마이산은 높이가 인근 운장산이나 덕유산과 비교해 낮은편이지만 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신비감은 오히려 앞선다.
마이산은 신라시대에는 서다산, 고려시대에는 용출산이라고도 했다.
조선시대부터 산의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해서 마이산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동쪽에 솟아있는 암봉을 수마이봉(678m)이라 하고, 바로 옆 서쪽 암봉을 암마이봉(686m)이라고도 한다.
동봉과 서봉은 약 20m 간격을 두고 있다.
산을 주로 이루고 있는 성분은 수성암이다. 산 전체가 거대한 암석산이나 정상에는 식물도 자란다.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남쪽과 북쪽 사면에서는 섬진강과 금강의 지류가 각각 발원한다.
두 산봉은 동서 방향으로 뻗어 있어 북·서 경사면의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북쪽 경사면은 식물이 자라는 데 비교적 양호한 환경이지만 남쪽 경사면은 건조해 그렇지 못하다.
그렇지만 남쪽에서는 군데군데 움푹 팬 작은 굴 모양의 타포니 지형을 만날 수 있다.
풍화작용은 보통 바위 표면에서 시작되나 마이산은 바위 내부에서 시작돼 만들어진 것으로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곳이다.
마이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암마이봉을 올라야 하는데 지금은 암마이봉에 대한 식생복원사업 기간으로 2014년 10월까지
등산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마이산 주변으로 여러 등산로가 나 있어 주위 경치를 보며 산에 오르는 기분은 암마이봉 정상에서의 느낌과는 색다르다.
진안 읍내 어느 방면에서나 눈에 띄는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이름이 다르게 불리기도 한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고해 ‘돛대봉’, 여름에는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각봉’으로
불린다.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라고도 한다.
마이산은 가을이름이다.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마이산의 사계를 앵글에 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이산의 또 다른 압권은 ‘탑사’라는 사찰내 탑들이다.
인간이 만든 ‘걸작’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 사찰의 탑군 모습은 신비하다.
돌을 차곡차곡 쌓아 마치 송곳처럼 정교하고, 태산처럼 위엄있게 도열돼 있다.
주탑인 천지탑을 정점으로 조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마이산 북쪽에 위치한 이 탑은 당초 120여기가 있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으나
현재는 80여기만 남아 있다.
겉으로 손끝만 대도 넘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보이지만 폭풍이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는다.
이 가운데 천지탑은 규모가 우람하고 조형이 아름다워 단연 탑 중에 으뜸이다.
골짜기 가장 위쪽에 자리잡아 아래의 모든 탑을 호령하는 듯이 서 있다.
산림청 산림휴양문화 포털사이트인 ‘숲에 on(www.foreston.go.kr)’에서
한층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박용근기자
마이산 자락에는 자연석으로 쌓아올린 돌탑들이 많다.
위태로이 보이지만 강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신비함을 품고 있다.
마이산 주변엔 볼거리가 많다. 수마이봉의 절벽 아래에는 ‘은수사’라는 사찰이 있다.
은수사 앞 터에 서면 바람이 무수한 나뭇잎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는 특이한 자연 현상을 볼 수 있다.
그 모습은 마치 땅이 숨을 쉬는 듯 보인다.
이곳에서는 고드름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기이한 현상도 나타난다.
은수사 청실배나무 아래서다.
겨울철 정화수 그릇에 물을 떠 놓으면 가운데서 얼음기둥이 하늘로 솟아 오르는 역고드름이 나타난다.
이를 사람들은 ‘거꾸리 고드름’이라 부른다.
마이산에 심취한 사람들은 이를 심령의 발로(發露)라 일컫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우뚝 솟은 암수 마이봉 사이에서 급격한 공기의 대류현상으로 공기가 위로 빨려 올라가는 효과 때문이다.
거꾸리 고드름 앞에서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소문에 겨울철에는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은수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사찰 마당에 있는 천연기념물 380호 줄사철나무와 청실배나무(제386호).
청실배나무는 키 15m에 가슴 둘레가 2.8m에 이른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심었다고 전해지니 청실배나무의 나이는 600여년으로 추정된다.
마이산 석탑에서 500m쯤 내려오면 금당사에 이른다.
금당사 극락전에는 수 천년 된 은행나무를 깎아서 만든 금당사목불좌상(지방유형문화제 18호)과 가로 5m, 세로 9m 크기의
괘불탱화(보물 1266호)가 있다.
일반적인 코스로 돌탑군 주변의 마이산을 오르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
차량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북부 주차장 쪽과 남부 주차장 두 곳이 있다.
북부 진입로는 전주~진안간 국도와 바로 연결됐다.
북부 마이산~천황문(화엄굴)~은수사~마이산탑과 탑돌군~금당사 순으로 총 6㎞ 구간.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다.
진안군청(063)430~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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