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동화 쓰는 선배들과 정채봉 선생의 묘지에 다니러 가던 길에 여수 오동도와 순천 갈대밭에 들렀습니다.
오동도는 그저 흔하디 흔한 유원지로만 알았는데, 천연의 동백숲을 비롯한 수백 종의 나무들이 어울려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고 있더군요.
동백꽃이 아직 피기는 아직 일러 절정을 보진 못했지만, 참새 혓바닥만큼 막 피어나기 시작한 붉은 꽃들이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초경의 아이처럼요.
그때 마침 가지치기를 해서 그 가지를 주워다 꽃병에 꽃았더니, 생각지도 않게 붉은 꽃들이 피어나
이주일은 족히 우리집에서 머물다 갔습니다. 여행의 즐거움이 그만큼 더 오래 지속되었지요.
순천의 갈대밭은 말이 필요없만큼 장관이었습니다.
갈대숲을 걷자니 서서히 해가 떨어지기 지작했는데, 그 유명한 S자 곡선의 만에 해가 지는 것은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갈길이 바빠서요....
잠시, 갈대밭에 스며든 바람소리를 들으며, 그곳에 푹 잠기고 싶었지만 서둘러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향일암의 여명
오동도 동백꽃
오동도 푸른 물빛
오동도 풍경
순천 갈대밭에서
http://blog.naver.com/hatbit01/100058934226
동화작가/김진
여수, 순천 여행-갈대밭에 스며든 바람
[출처] 여수, 순천 여행-갈대밭에 스며든 바람|작성자 햇빛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