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상징 로고와 모양이 닮아 ‘사랑의 열매’로 알려진 호랑가시나무가 공기 정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부터 자생식물 32종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 영향을 연구한 결과, 호랑가시나무 등 15종에서 미세 먼지(PM10), 초미세 먼지(PM2.5),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 등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호랑가시나무의 열매.>

 


자원관은 자생식물을 실험용 특수 밀폐 유리 안에 넣고, 미세 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주입한 후 시간별 오염물질의 농도 변화를 측정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공기 정화 식물로 인정한 ‘스킨답서스(Scindapsus)’와 비교해 얼마나 효능이 있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15종의 자생식물이 공기 정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사랑의 열매’로 널리 알려진 호랑가시나무는 스킨답서스보다 시간당 미세 먼지 제거량은 1.4배, 초미세 먼지 제거량은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의 열매’ 로고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970년 초부터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며 상징으로 사용해왔다. 
우리나라 야산에 자생하는 산열매를 형상화해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호랑가시나무와 모습이 가장 닮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원관은 호랑가시나무를 비롯해 ‘세뿔석위’ ‘큰봉의꼬리’ ‘알록큰봉의꼬리’ ‘반들대사초’ ‘섬기린초’ ‘후추등’ ‘산수국’ 등 8종이 미세 먼지 제거에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섬초롱꽃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제거 능력이 스킨답서스보다 1.4배 이상 우수했다. 
‘줄고사리’ ‘미역고사리’ ‘실고사리’ ‘술패랭이꽃’ ‘꿀풀’ ‘하늘타리’도 섬초롱꽃과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이들 식물은 자생이어서 키우기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편이다. 
자원관 측은 오는 성탄절에 맞춰 호랑가시나무부터 순차적으로 이들 식물의 관리법을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 홈페이지에 소개한다는 계획이다.(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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