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탁구 대부분 중국계

10개국 이상 중국인 선수 보유… 한국팀 전지희·이은혜도 귀화

 


“이게 정말 독일과 미국 경기인가요?”


지난 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치른 탁구 여자 단체 16강전. 독일과 미국이 맞붙었다. 
그런데 다소 어색한 광경이 펼쳐졌다. 선수들은 독일과 미국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아시아인들이 많았기 때문. 실제 양 팀 선수 6명 중 독일 아네트 카우프만을 제외한 5명이 중국계였다. 
독일 산 샤오나와 위안 완은 중국에서 태어나 독일로 귀화한 선수고 미국 릴리 장과 에이미 왕, 레이철 성은 미국 태생 중국계다. 
복식에서 중국계 4명이 맞선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오직 중국인만 중국인을 이길 수 있다” “독일 선수와 미국 선수 모두 아시아 프록시(대리) 서버를 통해 경기를 하고 있군” 같은 댓글도 달렸다. 경기는 독일이 이겼다.

 

 


<지난 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치러진 탁구 여자 단체 16강전. 
독일과 미국의 대결이었지만, 중국계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출전한 탓에 소셜미디어(SNS)에서 대결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처럼 올림픽 때마다 중국 일색인 각국 탁구 대표 선수 구성을 두고 화제가 끊이지 않는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도 3명 중 한국 태생은 신유빈뿐이다. 팀 리더이자 맏언니 전지희는 중국 출신으로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2011년 귀화했다. 
이은혜도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2011년 귀화했다. 이번이 첫 올림픽 도전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파리 올림픽 탁구 종목에 출전한 각국 대표팀 중 중국 출신이거나 중국 혈통 선수가 한 명이라도 있는 나라는 10국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을 비롯, 독일, 호주, 캐나다, 프랑스, 미국, 룩셈부르크, 칠레, 슬로바키아, 피지, 모나코, 포르투갈, 홍콩 등이다. 
모국에서 워낙 경쟁이 치열해 해외로 가 활로를 찾아보려는 중국 선수들과, 탁구 경쟁력 확보를 노리는 나라의 심산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이길 수 없으면 우리 편으로 만들라”는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룩셈부르크 ‘탁구 할머니’ 니샤롄도 귀화한 중국인이다. 
그럼에도 중국 탁구 아성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20 도쿄 올림픽까지 탁구 금메달 37개 중 32개를 쓸어 담았다. 
한국은 3개. 이번 올림픽에서도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 혼합 복식 등 다섯 종목을 모두 노리고 있다.(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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