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Q]뉴욕·런던·홍콩 3곳의 '소호 거리' 무슨 관계?
패션, 예술, 쇼핑을 좋아하는 이들을 설레게 하는 ‘힙스터의 성지’ 미국 뉴욕의 소호(SoHo) 거리. 이름이 왠지 낯익다.
영국 런던에서 가장 화려하게 불을 밝히는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이 있는 곳도 소호 거리다.
홍콩에도 소호가 있다. 각기 다른 세 도시에 있는 같은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셋 중 가장 오래된 ‘원조’ 런던 소호의 지명은 17세기 중반까지 사냥터였던 이곳에서 ‘소호(So-hoe)’라고 함성을 지르며 사냥꾼들이 여우를 몰았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평범한 중산층 주택가였던 이곳이 서민들의 유흥가가 된 건 20세기 초엽이다.
유명한 피커딜리 극장이 1928년 문을 열었고 차이나타운이 형성됐다. 펍과 클럽, 영화제작사들도 모여들었다.
현재 소호는 런던에서 가장 붐비는 쇼핑 거리이자 밤이면 게이 바가 불을 밝히는 환락가다.
<지난 2019년 12월 7일, 영국 런던 소호 지역의 카나비 스트리트에서 '카나비 프로젝트 제로'의 조명이 불을 밝히자 쇼핑객들이 길을 가고 있다.>
뉴욕 소호는 공장 지대였던 일대를 가리키는 ‘하우스턴가(街) 남쪽(South of Houston Street)’의 줄임말이라는 게 정설이다.
대공황으로 방치된 공장과 창고 부지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고, 갤러리와 개성 있는 상점들이 모여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소호라는 이름이 처음 쓰인 건 1962년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린스턴대 도시계획학과 교수였던 체스터 랩킨이 연구에서 지역을 지칭하는 이 줄임말을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그가 런던 소호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많다.
가장 막내인 홍콩 소호는 ‘할리우드가 남쪽(South of Hollywood Road)’의 줄임말이다.
1996년 언론 기사에서 처음 쓰였다. 뉴욕과 마찬가지로 런던 소호를 따라 지은 이름 아니냐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쇼핑 천국 홍콩에서도 가장 화려한 바, 클럽, 갤러리들이 모였다는 점이 런던 소호와 닮았다.
영국 식민지 시절의 향수도 곳곳에서 발견된다.(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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