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지 말아야 할 선 '레드라인' 유래는?

 

 

[깨알지식 Q]넘지 말아야 할 선 '레드라인' 유래는?

 

 

‘레드라인(redline)’은 영미권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마지막 선’을 뜻하는 정치·외교적 수사다.


레드라인이란 표현은 19세기 중반 크림전쟁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붉은 군복을 입은 영국군이 러시아군 공격을 막아내며 최후의 저지선을 수호한 데에 빗댄 것이다.

 

 

<지난 26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이 레드라인이란 단어는 1928년 영국·미국·프랑스 등의 대형 석유 회사끼리 체결한 ‘레드라인 협정’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쓰이게 됐다고 흔히 보고 있다.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를 통치하던 오스만 제국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하고, 승전국의 석유 회사들이 중동 석유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때 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을 포함하는 오스만 제국 영토에 ‘붉은 선(레드라인)’을 그어 서로 무분별한 경쟁을 막자고 합의한 것이다.


레드라인이란 말은 미국의 대북 정책을 설명할 때도 종종 쓰인다. 
1990년대부터 미국은 북한에 대한 포용 정책이 실패하고 봉쇄 정책으로 전환하게 될 경우를 ‘레드라인’이라고 칭해왔다.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재발사할 경우나, 제네바 합의를 위반할 정도의 핵 개발 혐의가 포착될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