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3Q] ‘푸틴 5선’ 투표·득표율 기록 세운 이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17일 사흘간 실시된 러시아 8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 5선에 성공했다고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8일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로써 지난 2000년 5월부터 시작된 자신의 집권 기간을 2030년 5월까지 연장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푸틴은 이번 선거에서 역대 러시아 대선 최고인 87.3%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대선 투표율 역시 역대 최고인 77.4%로 집계됐다.
푸틴은 17일 자신감을 드러내듯 “러시아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직접 충돌은 세계가 3차 대전에서 (겨우) 한 걸음 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며 서방에 대한 위협을 이어갔다.
<대선 승리로 5연속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선거 캠페인 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5∼17일 진행된 대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로 5선을 확정했다.>
Q1. 득표율 87%, 왜 이렇게 높았나?
지난해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킨 용병 단체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두 달 만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고, 수감 중이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리도 지난달 의문사했다.
이로써 푸틴 위협 세력 대부분이 사라진 가운데, 언론인 예카테리나 둔초바, 시민발의당 소속 보리스 나데즈딘 등 반(反)정부 성향 후보들의 대선 후보 등록도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선거관리위원회가 차단했다.
‘비밀 선거’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점도 득표율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투표함’과 가림막이 없이 훤히 뚫려 있는 기표대가 사용됐다.
투표지마저 접지 않고 넣도록 해 선거 관리인들이 기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Q2. 투표율까지 높았던 이유는?
2022년 9월 도네츠크주(州) 등 러시아가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지역의 ‘병합 찬반 투표’ 당시 등장했던 ‘찾아가는 투표함’이 이번 대선 격오지 사전 투표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공무원들은 친척들의 투표 현황을 앱을 통해 보고해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 부재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인터넷 ‘온라인 투표’도 러시아 대선 최초로 도입됐다.
푸틴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온라인 투표에 참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온라인 투표는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투표 결과) 조작도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Q3. 푸틴 당선의 다른 요인은 없나?
서방의 경제 제재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점점 그 수위도 높아지고 있으나 중국과 인도 등의 도움으로 러시아 경제는 여전히 잘 굴러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황도 나쁘지 않다.
이런 와중에 푸틴 정부는 서방과 러시아 간 ‘문명 대결’을 부각시키며 “푸틴의 지도력 덕분에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대안 세력의 부재 속에 다수 유권자들이 푸틴을 굳이 반대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수 대중의 입장에선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없고, ‘위대한 러시아’와 ‘신(新)나치·제국주의 서방’의 대결로 덧칠된 민족주의 서사 영향을 받아 푸틴 지지가 공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2020년 개헌으로 푸틴은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당선될 경우 2036년 5월까지 36년간 집권할 수 있다.(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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