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모스크바 테러, 극단 이슬람 소행”… 그런데 용의자는 왜 다 타지키스탄 출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 테러 사건에 대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이라고 25일 인정했다.
테러는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주도했다고 알려졌다.
‘호라산(영문명 <Khorasan>)’은 아프가니스탄·이란 일대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테러 용의자 네 명은 모두 중앙아시아에 있는 타지키스탄 국적이다.
타지키스탄과 ISIS-K는 무슨 관계일까.
타지키스탄은 아프간·우즈베키스탄·중국 등과 국경을 접하는, 중앙아시아 최소·최빈국이다.
빈곤 탓에 러시아 등 이웃 나라로 건너가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거나 이런저런 무장 단체의 ‘생계형’ 대원으로 활동하는 타지키스탄인들이 있다.
이번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은 실제로 돈 때문에 테러를 감행했다고 증언했다.
<중앙아시아 국가 타지키스탄의 국기가 수도 두샨베에 걸려있는 모습.>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잡은 2021년 이후엔 타지키스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 단체가 특히 많이 늘었다.
아프간 내 ISIS-K처럼 탈레반과 대립해온 다른 이슬람 무장 단체 대원들이 타지키스탄으로 적잖이 넘어왔기 때문이다.
이슬람과 종종 충돌해온 러시아는 이슬람 세력이 자국과 멀지 않은 타지키스탄에서 창궐하지 못하게 하려고 파병까지 하면서 힘썼다.
하지만 이번 테러는 이런 노력에도 적잖은 타지키스탄인이 이슬람 극단 세력에 포섭됐을 수 있음을 드러냈다.(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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