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3Q]비트코인 놔두고 왜 비트코인 ETF를 사야 하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10일 승인하고 나서 사흘 동안 미국서 비트코인 ETF가 약 100억달러어치 유통됐다. 
한국에선 금융 당국이 거래를 막아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비트코인 ETF는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을 사서 담은 투자 상품으로 비트코인 시세와 같이 가격이 움직인다. 
그렇다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비트코인 자체를 사면 되지, 왜 ETF를 사야 할까.

 

 




◇Q1. 비트코인 대신 ETF를 사면 이득인가

ETF가 유리한 점은 하나 정도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비해 제도권 규제를 더 철저하게 받는 증권사 등의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선 실제로 해킹, 개인정보 유출, 코인 입출금 사고, 심지어 파산 등이 증권사 계좌보다 빈발한다. 그러나 수수료·세금 등을 따질 경우, ETF가 불리하다. 
비트코인 ETF를 운영하는 미국 11개 자산운용사의 수수료율은 1.5~0.2%에 달하는 반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수수료율이 0.05~0.2%에 그친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곳도 많다. 세금도 ETF가 불리하다. 
해외 ETF는 차익의 22%(한 해 수익 중 250만원 공제 후)를 세금으로 물어야 하는데, 가상자산은 올해 말 매도분까지 세금이 없다. 
아울러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지만 ETF는 증시 개장 시간에만 사고팔 수 있다는 점도 한계다.


◇Q2. 단점이 많은 듯한데 왜 그렇게 많이 거래되나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 없이, 증권사 계좌만 썼던 미 투자자 등에겐 비트코인에 투자할 보다 간편한 길이 열린 셈이긴 하다. 
아울러 가상자산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던 자산운용사·증권사·은행·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SEC의 승인을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으로 인식하고 대거 사들였다는 분석도 있다. 
몇몇 나라에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막아놓았는데, 제도권 상품인 ETF로 ‘포장’이 바뀌면서 투자할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Q3. 미 자산운용사·증권사는 왜 이런 상품을 만들어 파나

미 SEC에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이 처음 들어간 때는 2013년이다. 
업계가 11년 동안 승인을 받아내려고 애썼다는 얘기다. 
사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입장에선 인기 있는 투자 자산인 비트코인의 ETF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몰릴 돈이 일단 이들 자사의 계좌에 예치되는 셈이니 ‘몸집’을 키울 수 있어서다. 
다른 펀드와 비슷하게, 가격 하락의 위험은 부담할 필요 없이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이들 회사엔 호재다.(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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