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162kg이 들어가 129억원 가치로 평가되는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상’이 16년 만에 이사한다.
함평군은 황금박쥐상의 새 보금자리를 함평 엑스포공원 안에 만들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강화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관람도 더 편리한 전시관을 만든다고 한다.
<2011년 4월 19일 전남 함평군이 2008년‘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개막에 맞춰 금 162kg에 은, 동을 섞어 만든 높이 2.18m의 황금박쥐.
엑스포공원 안의 황금박쥐 생태관에 전시 중인 이 황금박쥐상은 금값이 급등하면서 27억원짜리가 8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현재 황금박쥐상은 함평읍 화양근린공원에 있는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 보관돼 있다.
함평 엑스포공원과는 5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평소에는 비공개하다가 매년 봄 ‘함평나비대축제’, 가을 ‘대한민국 국향대전’ 때 보름 정도씩만 일반에 공개해 왔다.
함평군은 이번에 엑스포공원 나비곤충생태관 옆에 2층 규모의 문화유물전시관을 만드는데, 1층 입구 쪽에 87m²(26평) 규모의 ‘황금박쥐 전시관’을 따로 설치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시작해 내년 4월 말쯤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폭 1.5m, 높이 2.18m 크기 황금박쥐상의 제작 당시 가격은 27억원 정도였는데, 금값 상승으로 지금은 129억원(6일 기준 시세)에 이른다.
가치가 뛰면서 황금박쥐상을 훔치려는 시도도 있었다.
2019년 3월 3인조 절도단이 절단기와 해머를 들고 황금박쥐상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들은 잠금장치가 제거된 입구 철제 셔터가 3분의 1쯤 올라갔을 때 도난 경보음이 울리자 범행 도구를 그대로 내려놓고 달아났지만 나중에 경찰에 붙잡혔다.
함평군은 황금박쥐상 이전에 5억원을 투입하는데 상당 부분이 보안시스템 관련 비용이라고 한다.
보안셔터와 방탄유리 등 4중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연간 2200만원짜리 도난 보험에 가입할 계획이다.
24시간 보안 업체 감시 속에 공무원들이 돌아가며 2인 1조로 당직 근무도 선다.
전시관 내부에 동작 감지 센서를 달고, 전시관 내·외부에 여러 대의 CCTV도 설치할 계획이다.
김광덕 함평군 시설관리팀장은 “많은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전 사업을 추진하게 됐는데 비싼 작품이다 보니 보안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황금박쥐는 1999년 2월 함평군 대동면 고산봉 지역 일대 동굴에서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포유동물 1호, 천연기념물(제452호)로 지정돼 있다.
함평군은 발견된 황금박쥐가 모두 162마리여서 순금 162kg을 넣어 황금박쥐상을 만들었고, 2008년 4월 전시를 시작했다.
순금으로만 제작하면 조형물이 뒤틀어지기 때문에 내구성을 고려해 순금 162kg에 은(9.25kg)과 동(13.88kg)을 섞었다.
혈세 낭비 사례였던 황금박쥐상은 금값 상승으로 가치가 뛰면서 ‘함평 보물 1호’로 불린다.(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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