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모협회가 선수 체격 기준을 사실상 폐지한다고 교도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저출산으로 선수가 줄자 체구가 작은 지망생들에게도 선수 자격을 주겠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모협회는 체격 기준에 미달한 스모 선수 지망생들이 별도의 체력 테스트를 거쳐 합격할 수 있도록 하는 새 규정을 내년 1월 도입한다. 
스모협회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몸집이 작아도 스모 선수에게 필요한 운동신경을 갖출 수 있다”며 “한 명이라도 많은 선수가 스모계에 입문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일본 스모 대회가 진행되는 모습.>

 


정식 스모 선수인 ‘리키시(力士)가 되려면 신데시(新弟子)라고 불리는 별도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심사에 응시하기 위한 조건으로 스모협회는 신장은 167cm이상이고 체중은 67kg이상이어야 한다는 체격 기준을 따로 두고 있다. 
부족한 체중을 늘리려 머리에 실리콘을 바르거나 체중계에서 몸을 흔드는 등 부정한 방법을 쓰는 중·고등학생들도 적지 않았다고 NHK는 보도했다. 
하지만 저출산 장기화로 스모 지망생이 줄자 협회가 신장·체중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망생들에게도 별도 테스트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협회가 키·몸무게 기준을 명문화한 1932년 이후 92년 만의 개편이다. 별도 테스트의 구체적인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즈오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스모 선수를 육성하는 고등학교 수는 전국 144개로, 10년 전(171개)에 비해 약 16% 줄었다. 
일본의 한 스모 지망생 스카우터는 이 신문에 “지망생 자체가 줄어드니 선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스모 업계 전체가 어려운 국면에 부닥쳤다”고 했다. 
1992년 223명에 달했던 신데시 합격자 수는 지난해 61명으로 쪼그라들었다.(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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