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폭탄 테러범 된 하버드 수학 천재... ‘유나바머’는 FBI 암호명이었다



81세로 사망한 사실이 10일 공개된 폭탄 테러범 시어도어 카진스키의 별명 ‘유나바머’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암호명에서 유래했다. 
대학(University), 항공사(Airline), 폭탄 테러범(Bomber)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조어다. 
카진스키가 범행 초기에 대학과 공항을 주로 노린 데 따른 것이다.

 

 

<테드 카진스키>

 

 

FBI와 함께 사건을 수사한 미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은 카진스키의 첫 범행 발생 한 해 후인 1979년 태스크포스를 만들면서 사건에 ‘UNABOM’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후 미 언론 등이 이를 인용하며 ‘OO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접미사 ‘er’을 추가했고, 이후 ‘유나바머’란 명칭이 통용됐다.


악랄한 범죄자들은 별명을 갖는 경우가 많다. 
정체를 숨긴 기간이 길수록 별명만 더 유명해지기 때문에 FBI 등 수사 당국 입장에선 ‘악몽’이다. 
예를 들어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활동했고 아직까지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범 ‘조디악(Zodiac, 황도 12궁) 살인자’는 “조디악이 가라사대”로 시작하는 편지를 지역 신문에 보내 실어달라고 협박하면서 이런 별명을 얻었다. 

2019년 은퇴한 FBI 특수요원 해리 트롬비타스는 CNN에 “범죄자들에게 부여하는 닉네임은 수사관이 범인의 이름을 알지 못할 때 그들을 식별하고 체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진스키가 만들었던 폭탄의 내부 부품에는 ‘FC(Freedom Club, 자유 클럽)’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기도 했다. 

1970년에서 1990년 사이 카진스키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환경주의 무정부 테러 단체나 그의 추종자들도 ‘FC’라고 불렸다.(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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