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산(産) 꽃향기가 우리나라까지 짙게 퍼지고 있다.
안데스산맥에서 키운 색깔 진하고 탐스러운 꽃들이 태평양 건너 한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콜롬비아산 카네이션이 어버이날·스승의날을 장식하고 있다.
23일 농식품수출정보(KATI)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콜롬비아산 카네이션 수입량은 전체 카네이션 수입량(112만9972kg)의 절반이 넘는 65만3979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만6588kg)보다 31.7% 늘었다.
장미도 올 4월까지 콜롬비아산이 전체 수입 장미(34만4898kg)의 절반 넘는 19만8013kg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만7394kg)보다 25.8% 늘었다.
<서울 양재동꽃시장의 한 매장에 어버이날을 맞이해 준비했던 카네이션이 놓여있다.>
콜롬비아는 커피로도 유명하지만, 세계적인 화훼 강국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네덜란드 다음으로 꽃을 많이 수출한다. 꽃 산업이 유리한 3박자를 갖췄기 때문이다.
우선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적도에 가까워 일조량이 풍부한 데다 안데스 산맥에 형성된 연중 18~25도 기후와 비옥한 토양이 꽃이 자라는 데 이상적이라고 한다.
비교적 저렴한 노동력도 이점이다. 또 미국이란 거대한 수출 시장도 화훼 산업 성장의 배경이 됐다.
“마약이 진 자리에 장미를 심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이 콜롬비아산 코카인 공급을 막기 위해 꽃 시장을 열어줬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에 콜롬비아산 꽃이 밀물처럼 들어온 건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이 2016년 발효된 이후란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콜롬비아산’이라고 하면 ‘국산’보다 안 좋을 것이라 여기는 탓에 콜롬비아산 꽃이 국산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실제 시세는 콜롬비아산 장미(20송이 기준)가 3만원으로 국산(2만원)보다 비싼데도 콜롬비아산 장미를 국산으로 속여 파는 기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지난 1~15일 전국 화훼 공판장, 꽃 도·소매상 등 2624곳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단속을 해 78곳을 적발했다”며 “이 중 콜롬비아산 꽃의 원산지 표시를 속이거나 제대로 안 한 곳이 35곳으로, 중국산 꽃 원산지 위반(36곳)과 맞먹을 정도였다”고 했다.(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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