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시구… 야구부 출신 尹은 ‘스트라이크’
대구서 국가대표 점퍼 입고 던져
온라인선 ‘못던진 기시다’와 비교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윤석열 대통령은 네이비색 국가 대표 야구팀 점퍼를 입고 허구연 KBO 총재 안내를 받아 마운드에 섰다.
윤 대통령은 관중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와인드업 자세를 취한 뒤 공을 던졌다.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 포수 강민호(삼성) 선수 미트에 꽂혔다.
공을 포심 그립으로 잡았지만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는 구질이었다.
윤 대통령은 만족한 듯 웃으며 강 선수 등과 악수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현직 대통령이 프로야구 시구를 한 건 전두환·김영삼·노무현·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6번째다.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시구한 것은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였다.
시구한 대통령 중에선 윤 대통령이 투구 폼이나 구질에서 가장 나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거나 원바운드 볼을 던졌다.
허구연 총재는 윤 대통령 시구를 두고 “역대급 돌직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시구에 앞서 구장 연습장에서 캐치볼에 이어 포수를 앉혀놓고 10개 정도 연습 투구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구 동영상을 올려놓고 비교하는 글도 올라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한일전에서 시구했는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포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원바운드로 받았다.
야구로 유명한 충암고를 졸업한 윤 대통령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법대 야구부에서 활동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지역구 히로시마를 연고지로 둔 히로시마 카프 광팬으로 유명하다.
윤 대통령 시구에는 유명 야구 선수였던 남우식, 정현발, 천보성, 배대웅씨도 동행했다.
경북고 동기생들인 이들은 1971년 전국 고교 야구 대회 6관왕을 비롯해 경북고 야구부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남·정·천씨는 한양대 야구부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스카우트 됐는데, 윤 대통령 외가 쪽 친척인 이봉모 당시 한양대 교수가 어린 윤 대통령을 연습장에 데려가면서 나이가 7살 많은 이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시구 전 환담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배대웅씨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실업팀에 입단했지만 한양대 야구부와 연습을 종종 같이하면서 윤 대통령을 알게 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2014년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도 이들을 수소문해 함께 식사를 함께하며 친분을 이어왔다고 한다.(230403)
'알고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75년 중립국 어떻게 돌아섰나 ? (1) | 2023.05.18 |
---|---|
고교야구 로봇심판 등장 (1) | 2023.05.18 |
티라노사우루스 이빨, 입술에 덮여있었다 (0) | 2023.05.17 |
‘70년 중립국’ 핀란드, 나토 가입 확정 (0) | 2023.05.17 |
年 3만5000명이 ‘제주 한달살이’… 가장 인기 많은 지역은 ? (0) | 2023.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