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밥 먹을 상대가 없어 이른바 ‘혼밥’을 하게 된 노인일수록 더 빠르게 늙고 쇠약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립감·우울감이 깊어지면서 신체 기능도 저하된다는 분석이다.

 

 

<24일 오후 광주 남구 서동 사랑의 식당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랑의 식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현장 급식을 중단했다가 이날 2개월만에 다시 문을 열였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송윤미 교수·박준희 임상강사),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원장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에 참여한 노인 2072명(70~84세)을 대상으로 식사 상대 유무에 따른 노쇠 여부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노쇠’는 ①체중 감소 ②근력 약화 ③피로감 ④보행 속도 감소 ⑤신체 활동량 감소 등 5개 지표 중 하위 20%에 해당되는 경우가 3개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노쇠 상태의 노인은 작은 감기조차 폐렴 등 큰 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더 높다. 
연구 결과, 밥 친구가 있다가 없어진 노인들은 밥 친구가 계속 있는 노인보다 노쇠할 위험이 61%나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체중 감소 위험이 3.7배 늘었고, 여성은 피로감·보행 속도 감소 확률이 각각 1.6배, 2.8배 뛰었다.


동거 가족 유무 변화는 노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이 사는 배우자나 가족 유무보다는 한 끼 식사를 같이할 ‘밥 상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준희 임상강사는 “코로나 이후 노인정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돼 혼밥을 하는 노인이 많아진 만큼 적절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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