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G7(주요 7개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추월한 지 1년 만에 다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2020년에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이탈리아보다 덜 떨어졌지만, 이듬해 회복 과정에서는 이탈리아의 경제 회복세가 더 컸기 때문이다.
유로화가 원화보다 강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의 경우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들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 만큼, 이탈리아를 따라잡기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율과 성장 부진이 심화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대만에 추월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탈리아 동맹당의 살비니 대표(왼쪽에서 2번째부터)와 전진이탈리아당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대표, 이탈리아형제들(Fdl)당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로마 포폴로 광장에서 열린 중도우파의 최종 연대 유세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16일 세계은행의 최신 통계 지표(World Development Indicator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4980달러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3만5710달러로, 우리나라보다 730달러 많았다.
1인당 GNI는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9년 3만3830달러로 이탈리아(3만4940달러)보다 적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는 3만2930달러로 처음 이탈리아(3만2380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2020년만 놓고 보면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G7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G7을 앞질렀다고 축포를 쏜 지 1년 만에 순위는 다시 뒤집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이탈리아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코로나 팬데믹 첫해인 2020년 -9.0%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GDP 증가율은 당시 -0.7%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탈리아 GDP가 6.7% 성장하는 동안 우리나라 경제는 4.1% 반등하는 데 그쳤다.
올해의 경우 원화 약세가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 만큼, 국민소득 경쟁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더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사용하는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달러화 대비 13.6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20.16% 급락했다.
환율 뿐만 아니라 물가도 이탈리아에 더 유리하다.
명목 1인당 GNI에는 물가 상승분(GDP 디플레이터)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물가가 뛰면 국민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리나라보다 높은 8% 수준이다.
최근 수출 증가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우리나라 성장률이 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대만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를 각 3만3592달러, 3만5513달러로 추산했다.
올해 한국의 GDP가 20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할 것이란 전망이다.(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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