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자 어떻게든 판매책을 찾기 위해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代工)에 수수료로 3조900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세를 겪는 중국이 봉쇄령을 내려 다이궁(보따리상)이 감소하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운영사들이 지출한 송객 수수료는 3조8745억원을 기록했다. 
송객 수수료는 다이궁을 보내주는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일종의 리베이트(판매장려금)이다.


면세점들은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로 이전 주 수요층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감하자, 다이궁을 통해 중국에 물건을 유통했다. 
다이궁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떼어 간 후 중국에서 재(再)판매한다.


각 면세점들은 코로나19로 면세점들이 고사(枯死) 위기에 처하자 다이궁 유치를 위해 할인 혜택을 늘리고 경쟁적으로 송객 수수료를 올렸다. 
지난해 낸 송객 수수료 총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년 수준 1조3000억원에 비해 3배에 달한다.


홍성국 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 가장 어려움을 겪은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면세점”이라며 “다이궁 의존도를 줄이고 면세점 간 과도한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송객 수수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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