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태국 식당서 ‘대마 음식’ 버젓이 판매
의료용 합법화 석달, 부작용 속출
한국 등 각국, 밀반입 차단 비상
태국 정부가 아시아 최초로 대마를 합법화한 지 석 달이 지난 가운데 식당·나이트클럽에서 대마 성분이 들어간 음식과 음료가 크게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지난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당초 태국 정부의 “의료 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공언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현지 의료 단체들은 “의료용과 향락용 대마를 구분해 불법 유통에 대해선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각국 공관은 자국 관광객들의 대마 불법 섭취와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국의 한 식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하는 대마 요리.>
태국 현지 언론 타이피비에스(PBS) 등에 따르면, 태국의료위원회와 의료단체 16곳은 최근 “대마를 국민 스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정책 때문에 사회 곳곳에서 부정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마 사용을 의료 목적으로 철저히 제한하고, 향락 목적 이용을 막기 위한 단속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서한을 정부에 제출했다.
태국에서는 지난 6월 초 정부의 대마 합법화 발표 이후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50대 남성이 대마 과다 섭취로 사망하고, 어린아이가 대마 성분이 들어간 과자를 먹고 병원에 실려가는 일도 있었다.
태국 보건 당국은 “미성년자와 임신부에게 대마를 판매해선 안 된다”며 뒤늦은 규제책을 내놓았지만, 향락용 대마 판매 및 섭취엔 단속이 없어 사실상 정부가 이를 방치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남아 인기 관광지인 태국이 글로벌 ‘불법 대마 관광’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 관광지를 소개하는 한 웹사이트엔 대마 관련 음식을 파는 태국 식당을 모아둔 리스트까지 버젓이 공개되고 있다.
관광객들 사이에선 “식당이 몰래 대마 성분을 음식에 넣고 있다”는 등 괴담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태국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대마 흡연을 하면 대한민국법상 범법 행위에 해당한다”며 “귀국 시 대마 관련법 위반으로 처벌받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
일본·싱가포르 등 각국 대사관도 태국 여행 후 귀국 시 대마초나 대마 관련 제품을 반입해선 안 된다는 경고문을 공지했다.(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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