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
구광본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가면
지는 해에도 쓸쓸해지기만 하고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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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본(1965- ) 시인. 대구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1986년 “검은 길”로 등단. 1987년 시집 <강>으로 제11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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