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가장 외로운 야구단이다. 오랫동안 곪은 문제가 드러나며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뉴욕타임스)
“애슬레틱스의 2022시즌 관중 수는 그야말로 웃음거리다. 팬을 소외시키는 구단 전략을 보면 콜리시엄이 유령도시가 된 이유를 알 만하다.”(미 프로스포츠 매체 팬사이디드)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링센트럴 콜리시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경기하는 모습. 경기가 한창인데도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콜리시엄은 한때 5만명 이상 수용 가능했고 현재 정원은 4만6847석이지만, 이날 고작 2488명만 입장했다.>
미국 프로야구의 관중 수는 한국 프로야구보다 훨씬 많다. 26일 현재 2022시즌 메이저리그 한 경기 평균 관중은 2만4856명.
KBO 리그(8224명·25일 기준)의 3배가 넘는다. 리그 수준과 야구 인기, 구장 규모의 차이를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한국 야구팀보다 관중이 적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
그 주인공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애슬레틱스의 올 시즌 평균 홈 관중 수는 8165명에 그친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2만626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현재 MLB 최다 관중 팀 LA 다저스(4만7766명)의 6분의 1 수준이다.
심지어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는 고작 2488명이 입장해 정원(4만6847석)의 5.3%밖에 채우지 못했다.
비인기팀 레이스와 대결하자 원정 팬조차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레이스 외야수 브렛 필립스는 “구장에 적막이 흘렀고, 타석에 들어섰을 때 내 낮은 타율을 조롱하는 관중의 말소리가 분명하게 들릴 정도였다”고 했다.
애슬레틱스는 ‘머니볼’ 스토리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팀이다.
돈 없는 ‘스몰 마켓’ 팀이지만, 모두가 외면하던 데이터에 주목해 효율적으로 구단을 운영하며 미국 야구에 붐을 일으켰다.
그러나 스타 선수들이 타 팀의 몸값 저렴한 선수와 트레이드되는 일이 계속되자 팬들은 점점 등을 돌렸다.
올 시즌에도 직장 폐쇄가 풀리자마자 주축 선수를 줄줄이 팔아넘겼고, 심지어 밥 멜빈 감독까지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자리를 옮겼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해 애슬레틱스의 총 연봉은 5000만달러(약 633억원)로 추정된다.
뉴욕 메츠 투수 맥스 셔저의 올해 연봉이 약 4333만달러(약 549억원)다.
애슬레틱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5팀 중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팬들이 야구장을 외면하는 더 큰 이유는 팀이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의심 때문이다.
오클랜드는 한때 미국 3대 프로 스포츠팀이 모두 있었던 도시다.
그러나 2019년 NBA(미 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했고, 이듬해 NFL(미 프로풋볼)의 레이더스도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겨 야구팀 애슬레틱스만 남아있다.
애슬레틱스 구단 역시 구장 신축을 시에서 막는다는 이유로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말한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도 수년 전부터 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애슬레틱스 팬들은 모두 다 참아내곤 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수십 년에 걸쳐 시험받은 충성심이 약해지고 있다”고 했다.(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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