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주식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 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자금순환’에 따르면, 4924조원의 가계 금융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예금 41%, 채권 2.3%, 주식 20.8%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후 초저금리가 촉발한 투자 열기로 지난해 한국 가계의 금융 자산 중 주식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사상 처음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국내 주식이 944조6000억원(19.2%)이고, 해외 주식은 77조3000억원(1.6%)였다. 각각 전년보다 87조6000억원, 22조9000억원 늘었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은 19.4%로 미국(36.9%), 프랑스(22.2%)보다 낮지만, 일본(10.9%)이나 영국(10.4%)보다는 높다.
우리나라 가계 자산에서 주식 비율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만 해도 15%대였는데 빠르게 높아졌다.
지난 2년간 증가 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 이스라엘에 이어 셋째로 컸다.
하지만, 한은은 이런 증가세가 올해는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 투자 열기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방중권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하반기 들어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을 회피하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안전한 예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65조6000억원 늘었지만, 하반기엔 증가 폭이 22조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장기 저축성 예금은 상반기 10조6000억원이 감소했다가 하반기엔 16조1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가계의 금융회사 대출액은 189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10조4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였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대출 등 자금 조달 규모가 늘어난 것은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이어진 데다 소비 회복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 증가세는 연중 꾸준히 이어졌는데, 하반기 들어선 대출 만기가 긴(1년 초과) ‘장기 대출’이 특히 많이 늘었다.
7월 이후 장기 대출이 89조9000억원 증가하는 동안 단기 대출은 17조2000억원이 오히려 감소했다.
한은은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장기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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