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 한번 함께 하시죠
갑과 을 관계에서 갑에게 골프 접대를 하는 을이 하는 말이 있다.
사무실이 아닌 골프장에선 갑과 을 모두 정장이 아닌 운동복 차림이 돼 스스럼이 없어져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을 마친 뒤 함께 발가벗고 목욕을 하다 보면 급속히 친밀해진다고 한다.
"운동이나 한번" "소주나 한잔" 외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식사라도 한번"이다.
고량진미로 대접해 환심을 사려는 것도 있지만, 함께 식사를 하다 보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와 캐나다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함께 식사를 하면 실제로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서먹했던 관계도 식사를 하면서 금세 사이가 좋아진다.
더 우호적으로 느껴져 귀 기울여 들어주고, 더 많은 칭찬을 건네며, 최대한 타협을 해주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맛난 음식을 먹으며 식사시간 동안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생리적 변화를 가져온다.
씹는 동작이 기분을 좋게 하는 뇌 분비 화학물질 세로토닌의 양을 높여준다.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는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세로토닌이 결핍되면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식사를 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나 마음도 편안해지면서 상대가 더 훈훈하고 호감이 가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자 하는 내재된 바람이 강해진다.
그러면서 갑과 을,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의 엄중했던 위계도 자연스레 허물어진다.
아버지가 자녀들과 자주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해야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자라면서 까칠해지는 아이들과 친밀한 유대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식탁이라고 한다.(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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