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행사로 불참한 영길이가 없어서 현우와 둘이서 숨소리 맞춰가며 조용히 올랐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하다는 핑계로 빠지신 분도 계시고 좋은 계절이라 축제도 많을 것이고

컨디션이 좋지않아 쉬고 계실 분들이 많다보니 오늘 텃밭의 상황은

동서남북 사방의 각도에서 잡아도 저 포함해 아홉명 입니다.
날이갈수록 달이갈수록 여기서 더 나아질 상황은 아닐 거 같으니

욕심내서 만석이 되기를 기원하는 저의 원정산악회 사장님 같은 마음씨를 기대해 봅니다.
이 처절한 계절에 저는 여유가 있는 산행이었지만 이번주에는 두탕을 뛰는 영광을 누렸으니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작년 중반부터 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당 한번 원정산행 했는데

욕심부려 한번을 더 뛰어봤슴하고 마음 먹은 적이 여러번 있었죠.
근데 그렇게 해보니 잘못하단 다리병신이 되겠구나하는 걱정이 다가오기 시작합디다.
특히 집사람이 옆에서 보고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허니 좋은게 좋을 거 같아

길게 오래보자는 의미에서 생각을 바꾸어 왔습니다
특히나 가보고 싶은데 못 가본 산이 명단에 뜨면 마음이 설래어 쏜살같이 신청하다보니

어떨땐 연짱으로 고생할 때가 가끔 생기더군요
이번에도 목요일에 지리산 만복대를 간다는 공지가 나와

저가 주로 다니는 주말산악회 행사를 앞두고 갈등이 생깁디다.
갈까 말까,이걸 가면 주말에 쉬어야 되는데 큰일났다 생각했죠.
근데 예전 대간 종주시 첫 발을 띄던 곳이 바로 여기라 꼭 다시한번 가보고 싶더라구요.
저가 기억력이 형편없어 잘 잊어먹는데 보통 지리산은 좋은 코스를 섭렵하려면

1박2일이나 2박3일로 가야 맛인데 여기 성삼재-고리봉-만복대-정영치는

높이가 1000m 이상이지만 종주거리는 7.3km밖에 되지않아 큰 부담없이 갔다왔습니다





보통 일반인에게 지리산을 갔다왔다하면 천황봉을 거론하는데

여러코스가 있다보니 꼭 최고봉을 안가더래도 지리산등반은 아기자기한 맛이 많지요.
그래서 가까운 내 동서부터 "형님 대단합니다"라는 한소릴 하지만 천만의 말씀인게

삼재가 1100m의 높이에 위치하지만 버스나 승용차로 여기까진 애들도 가는거니

걷는게 길어서 그렇지 표고차는 얼마안되어 그렇게 힘든 것은 없는 것 같습디다.
자기(동서)는 이제 죽었다깨어나도 지리산은 못올라간다고 하는데 저가 내년쯤 같이 손잡고 가주겠다고 했지요.
간단합니다.
성삼재에서 서로 만나 노고단으로 오르기만 하면 용두산 공원 올라가는 정도의 에너지만

소비하면 충분히 갈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게 만용일까요?
관절이 시원찮은 처제랑 60이 다 넘은 처남댁도 모두 같이 만나 여기서 만세하고 단체사진 한장 찍자고 했습니다
절대 불가능 하지 않을거 같네요. 힘들면 한 네댓시간 놀아가면서 올라가죠.
노고단에서 기념촬영.또 승용차로 정영치로 이동해 정영치에서도 기념촬영해서 주위 친구들에게 뻐기라고 했죠.
사진으로 뽀샵해서 못가는 대청봉 정상석에다 갖다 부치는 판인데 이건 약과죠!!!





십여년전에 천황봉 한번 가자는 부산팀과 해우하여 연하장산장(?)에서 일박하고

솔깃하게 정을 나누려 간 강정일.여성국.이상옥.정충언의 젊은 사진을 새삼스레 끄집어내어 추억을 한번 되씹어 봅니다
아 그때가 진짜로 좋았는가!
이렇게 여럿이 가면 힘들어도 덜 힘들고 재미도 배가되니 또 한번 만났으면 하는데 글쎄요

이젠 안 되겠죠???????
저는 언제부턴가 가자고 권유를 안하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이심전심으로 통해야 즐거운 여행이 되는거지 강요나 권고가 부담을 줘서는 안되겠더군요.
더 늙기전에 기회가 있을런지?





드디어 토요일 대부도 트레킹에서 드론을 시험비행했습니다.
사실 작년 10월에 손주와 합의하여 할아버지 비자금으로 사되 교육은 지가 시켜주는 것으로

작심하고 구입하여 지금껒 손주 품안에서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손주가 사용방법을 철저히 파악하여 나에게 틈나는대로 전수하기"로 되었는데

중학생이 되다보니 할배와 노는 시간대가 맞질않아 한 서너번 같이 탄전에 나가 띄워봤는데

비싼 물건이다보니 나이먹은 저가 운전하다 사고가 생기면 두려워서 제대로 숙지가 되질않고 있었습니다
또 우린 컴맹세대이다보니 첨단기계에 대한 컴플렉스도 있어 지한테 맡겨다가

이번 기회 아니면 영원히 못 배우겠다 싶어 일단 집에 갔다 책상위에 놓으니

탄천에서 손주한테 설명들은게 하나도 생각나지 않더군요
공부를 아무리해도 실전이 안되면 허사여서 과감히 바다에 빠드려도 시도해 보자고하여 들고갔는데 
산우회 회원앞에서 띄우는건 성공했습니다만 사진 촬영법이 신통찮아 아쉽게 한두장만 건졌습니다
저가 이걸 우리 청계산우회원들을 하늘에서 찍어 특별한 맛을 보여드리려 했으나

청계산지역은 촬영금지구역이라 불가능하기에 훗날 야유회나 특별 기회를 기다려봅니다
뭐 그때까진 기술습득이 되겠죠.저도 이거 제대로 배워 자랑 한번 해야지요.





오늘 텃밭 사진 없습니다
저가 떨어진 밤 줏어담느라고 시간이 없었고 또 집사람이 고추이파리로 나물 해먹겠다고

고추닢 염불을 오래전부터 해서 이젠 고추도 거의 끝물이고 해서

이파리 채취작업을 하다보니 청계산에 좀 오래 머물렀습니다.
이왕 왔으니 이정돈 머물다 가야 되는거 아닙니까?
난 이해 안되는 게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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