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인 최민섭(가명·16)군은 시험 기간에 잠을 쫓기 위해 고(高)카페인 음료를 마신다.

최군은 "많이 먹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구역질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도 "시험 준비를 하다 보면 잠을 조금이라도 덜 자는

게 나으니까 친구들도 많이 마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이 전국 중고생 5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고생 10명 중 4명(2131명·

39.4%)이 최근 한 달 사이 고카페인 음료를 마셔봤다고 답했다.
조사 학생의 절반가량(57%)이 "한 달에 1~2일 복용한다"고 답했고, "20일 이상 복용한다"는 응답도 4%에 달했다.
이들의 53.3%는 "잠을 쫓기 위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다"고 했고, "피로를 없애기 위해"라는 답도 32.3%였다.

 


그러나 최연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카페인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불안과 메스꺼움,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청소년기에 다량의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소년 사이에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고카페인 음료가 인기를 끌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7일 고카페인 함유 음료 판매장소

제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학교 내 매점이나 우수판매업소에서 레드불·핫식스·엑스코카스·에너젠·번인텐스 등 1㎖당 카페인을

0.15㎎ 이상 함유한 음료를 판매할 수 없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식약청은 고카페인 음료 등에 '고카페인 함유'라는 문구와 카페인 총 함량을,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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