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는 말(馬)' 백광(白光)이 4일 과천 경마공원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경마팬 10여명으로 구성된 '백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직접 마련한 행사다.

 


백광은 2009년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주 이수홍(82)씨가 백광이 경마대회에서 받은 상금 중 절반인 4000만원을 장애인 재활치료를 위해 써달라며 말의 이름으로

기부한 것이다.
1998년 모금회 설립 이후 동물 이름의 기부는 백광이 처음이었다.

 


2006년 대상 경주에서 세 번 우승했던 백광은 이듬해 '인대염'에 걸렸다.

왼쪽 다리 인대가 늘어나 경주를 할 수 없어 안락사를 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주 이수홍(82)씨는 "가족 같은 녀석을 어찌 그러느냐"며 포기하지 않았다.
이씨는 백광에게 당시 선례가 없던 줄기세포 이식수술도 해보고, 상태가 호전되도록 제주도 요양을 보냈다.

 


2009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경주로로 돌아온 백광이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마 팬들은 "한국의 시비스킷(열악한 체형과 부상을 극복하고 미국 경마에서 신기록 13개를 수립한 말)"이라 열광했고,

이씨는 "장애인들에게도 힘이 돼주길 바란다"며 기부를 했다.

 


백광은 지난달 9일 "오른쪽에 인대염이 생겼다"는 판정을 받았다. 백광은 제주도로 내려가 씨수말로 '2막'을 열 예정이다. (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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