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맨드라미 촉계는 붉은 물이 들었다만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안해박은 뜰 안에 큰 주먹처럼 놓이고
타래박은 뜰 밖에 작은 주먹처럼 놓였다만
내 주먹은 어디다가 놓았으면 좋을꼬.
- 서정주 <추일미음(秋日微吟)> 발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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