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살면 한국과 달리 무조건 만으로 나이를 세기 때문에,
쓸데없이 나이만 많이 먹는 것처럼 느끼는 일은 별로 없다.
자기가 태어난 해라 하더라도, 생일이 지나지 않는한 여전히 한 살을 더 치지 않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한국 나이와 두살이나 차이가 날때가 있다.
아무튼 어렸을 때는 나이가 한 살이라도 많은 게 좋아 보였지만 서른 넘어가면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는 느낌이 다르다.
각설하고, 일본에는 여러 재미있는 장난감이 있는데 귀에 들리는 소리로 나이를 맞추는 장난감이 나왔다.(한국에도 있을까요;;;)
그 장난감은 바로 이것!
이 장난감은 나이를 완전하게 맞춘다기 보다는 연령대를 맞추는 장난감인데,
10대, 20대, 30대, 40대 이상을 맞출 수 있다.
그 원리는 다음과 같다.
이 장난감에는 각 나이대를 알 수 있는 소리가 나오는 스위치가 있는데,
이렇게 연령대에 맞게 스위치를 맞춰놓고 버튼을 누른 뒤
뒷면에 있는 스피커에 귀를 댄다.
앞서 20대에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이 소리는 20대 이하의 사람들에게만 들린다.
즉, 10대는 10대부터 40대까지 설정음이 모두 들리지만,
40대는 30대까지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인간의 청력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고주파수의 소리가 안들린다고 한다.
즉, 10대가 가장 높은 주파수로 설정되어 있고, 20대, 30대로 갈수록 점점 주파수가 낮은 소리가 나오고, 40대는 가장 낮은 음이 나온다.
실제로 나도 실험을 해봤다.
아무리 기를 쓰고 들으려해도 20대, 10대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30대부터는 삐.....라고 소리가 들린다.
이 장난감을 집에 가져와서 초딩 2학년인 딸에게 10대에 맞춰 놓고 실험을 해보니,
"응! 아빠, 들려!"
라며 고주파음이 들린다고 한다.
여기서 딸과 나의 세대차를 확 느끼고....
아무튼, 일본에서는 이 원리를 이용해서 이런 고주파 소리를 내는 장치를 공원 화장실에 설치한 사례가 있었다.
그 이유는 심야에 공원 등에 불량청소년 등이 모여서 놀거나 하는 것으로 골치를 앓고 있던 구청측이 그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10대에게만 들리는 고주파를 크게 틀어놓은 것이었다.
물론 실제로 불량청소년 퇴치에 별 효과는 없었지만, 정말 이런 고주파음을 재미가 아닌 크게 들으면 기분이 매우 나쁠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 제품 설명이 더 재미있다.
이 제품 설명에는
"드디어 나왔다! 연령 예측 머신!!"
"더 이상 미팅에서 상대의 나이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라는 문구가 들어있다.
이런 문구가 들어있는 이유는, 일본에서 미팅은 대학생 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모여서 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사람도 참가하기 때문.
그러나, 과연 상대남, 상대녀들이 이 테스트에 응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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