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토스코리아(079000) 송공석 대표]

나는 어렸을 때 온 가족이 도리상(둥근 밥상)에 둘러앉아 함지박에 꽁보리밥, 풋나물, 고추장을 넣고 비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먹을 것은 부족했고 식구는 많은데 어린 마음에 한 숟갈이라도 더 먹으려면 다른 식구보다 더 빨리 먹어야 했다.

이 버릇이 지금은 일을 좀 더 빨리 할 수 있는 습관이 되었고, 양은 적은데 식구는 많으니 어머니께서는 "네 입만 입이냐?

다른 사람 생각해서 적당히 먹어야 한다"는 말씀에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참고 견디는 습관이 되었다.



이 습관은 어려울 때 크게 힘들다고 느끼지 못하고 극복해내는 바탕이 되었으며, 어려운 가정형편에 무엇이든지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었던 것이 오늘도 무의식적으로 무슨 일인가를 자꾸 만들고 찾아서 하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결과인 것 같다.

그 밖에도 어머님의 말씀은 오늘날 나에게 큰 교훈이 되어 삶 속에 베어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는 말씀은 협동정신과 남을 배려하는 정신을 키워주셨고,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다"는 말씀은

나의 일을 남에게 마루지 말라는 책임정신을 키워주셨으며 내가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은 가려낼 수 있는 분별력을

갖게 해주셨다.

그리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씀으로 "겸손 하라. 자만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셨다.

내가 성년이 되어 내 사업을 하기 위하여 사업밑천을 마련해달라고 했을 때 너무 가난하여 집안에서는 단 한 푼도 마련할 수 없어

동네 이웃집에서 꾸어보려 했으나 한 푼도 꿀 수 없어 낙망할 때 "돈이란 나올 구멍이 있어야 꾸어주는 것이다"

스스로 신뢰를 쌓지 않으면 남의 도움을 얻을 수 없으니 노력을 아끼지 말라는 말씀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였고, "어머니 떡도 맛있고 싸야 사먹는다"는 경제 원리를 깨우쳐 주셨다.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집안이 가난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지혜였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어머니께서 믿으셨던 하나님이 안 계셨다면 나를 인도해주는 길잡이가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께서는 늘 자식들 걱정에 밤마다 기도와 찬송으로 하나님께 강구하셨다.

자식들이 이 가난에서 벗어나 하나님일과 남을 위해서 무엇인가 할 수 있을 만큼 축복을 내리 주시라.

하나님께서는 복을 주시려 하나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자에게 무조건 주시지 아니하시고 충분히 받을 준비가 되도록 연단하신 후

주신다는 말씀으로 복 받으려는 준비를 하라시고 어떠한 상황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니 매사에 감사하라 이르셨다.

이 말씀은 시련이 닥칠 때도 "나에게 어디로 가게 하시려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이 길을 통하여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결단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행동할 수 있는 양심과 건강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게 하심은 나의 부족함이 큰 축복을 주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만약 내가 넉넉한 부잣집에서 태어났었어도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돌이켜볼 때 이러한 부족함으로 통해서 미련한 나를 깨우쳐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항상 감사 드린다.



송공석 사장
<약력>
66년 대서초등학교 졸업
2001년 고려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3년 고입 검정고시
2004년 대입검정고시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중


와토스코리아
1973년 남영공업사 설립
1997년 와토스코리아로 상호변경
2001년 발명의 날 산업포장 수상
2003년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5년 11월 코스닥 신규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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