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산길을 걷기 위한 방법, 트레킹 전문가 윤치술씨가 '트레킹 클리닉'에서 가르쳐드립니다.

산을 걷다 떠오르는 궁금증을 이메일(mountain@chosun.com)로 보내주세요.


Q:
등산 스틱 제대로 잡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A: 팔에 부담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스틱을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드릴게요.

스틱에 달린 고리에 아래서부터 위로 손을 낍니다.<사진①>

고리가 손등을 감는 상태로 스틱을 단단히 잡으세요.<사진②>

이렇게 하면 내리막을 걸을 때 몸의 무게를 어느 정도 실어도 팔 전체에 부담이 분산돼 안전합니다.<사진③>

 




Q:
목구멍까지 숨이 차는 느낌이 무서워서 아예 산에 가고 싶지가 않아요.

    오르막을 쉽게 걸을 수 있는 법은 없을까요.

A: 가장 쉽고도 효율적인 방법, 보폭을 줄이세요. 100m 전력질주하고 나면 굉장히 숨차죠.

10분 안에 100m를 이동하라고 하면 어떨까요. 관건은 길 상태가 아니라 걷는 자세입니다.

오르막이 벅차게 느껴진다면 평소 걸음의 반 정도로 보폭을 줄여 보세요.

숨도 훨씬 덜 차고 산행이 아주 수월해질 거예요.

산길을 걸을 때 허벅지에 손이 올라간다면 보폭이 너무 크다는 증거입니다.


Q:
겨울 산에 가면 추위보다 더위가 문제더라고요.

추운데 얇게 입고 갈 수도 없고 잔뜩 껴입자니 땀이 뻘뻘 나고….

어떻게 입고 가야 쾌적하게 산길을 걸을 수 있을까요.

A: '등정(登頂)'이 아니라 '산길 걷기'라면 추위보다 더위와 싸워야 할 확률이 높습니다.

'겨울 산' 하면 '춥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지나치게 껴입고 가기 십상이거든요.

출발선에선 약간 춥다 싶어도 옷을 (속옷 빼고) 두 겹으로 제한하세요.

윗도리는 긴 팔 셔츠 하나와 바람을 막아주는 등산용 재킷, 아랫도리는 겨울용 등산 바지 한 겹이면 충분합니다.

다운 재킷은 배낭 속에 넣고 갔다가 땀이 식는 휴식 시간에 꺼내 입으세요.

배낭 속 다운 재킷은 넘어졌을 때 쿠션 역할까지 해 줍니다.

다운 재킷을 입고 출발했는데 배낭에 벗어 넣을 공간이 부족하다면 재킷 지퍼를 열어 주세요.

대부분 사람들이 재킷을 벗을 생각만 하던데, 지퍼를 여는 것만으로도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 같은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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