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젖줄 한강.
그 한강의 첫걸음이 시작되는곳 강원도 태백의 검룡소를 찾았다.
검룡소 가는 길
나는 검룡소 들어가는 이길이 너무 좋다.
찾는이 많지 않아 호젓함이 좋고, 숲속 산책 오솔길 마냥 곧게, 때로는 굽돌면서 여름이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강한 햇볕을 막아주고, 길바닥은 걷기 편하게 흙으로 또는 작은 자갈길로 발바닥을 적당히 자극해주며, 길 중간에 검룡소에서 흘러 내려오는 작은 개울을 이리저리 돌을 밟고 건너자면 어릴적 생각이 절로 들곤 하다. 더우면 간간히 차고 맑은 물에 손담그며 20분 정도를 걷노라면 언제 도착하는지 모르게 걷는 재미에 푹 빠진다.
걷기에 이보다 더 안성마춤인 길이 많지 않을 것이다. 나는 되도록 이길을 천천히 걷는다.
검룡소
이윽고 세찬 물소리가 저만치서 들려온다. 그 소리만 들어도 시원한데, 벌써부터 팔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냉기가 감돈다.
눈앞에 울창한 숲 아래에 정자가 보이더니 왼쪽으로 꺾어지며 커다란 암반이 나타나고 그 위에 작은 웅덩이가 하나있다.
웅덩이의 크기는 직경 3m쯤 될까 하는데 물 빛깔이 검푸르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속 돌틈에서 쉴새없이 물이 솟아나고 있다.
이렇게 솟아나는 물이 하루 2000톤이 넘는다고 한다
검룡소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한강의 발원지가 강원도 평창 오대산의 산샘 우통수 라고 알려졌으나 두 물줄기가 합수되는 지점인
나전 삼거리에서 정확하게 측정을 한 결과 검룡소가 31km더 길다는 결과로 이곳이 공식 한강발원지로 지정 되었다.
그러나 검룡소에서 2km정도 더 위쪽에 있는 창죽동 금대봉 골의 '제당궁샘'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 와 '예터굼' 에서 솟아난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다시 검룡소에서 솟아나므로 제당궁샘이 발원지라고도 주장 하기도 한다.
위에서 내려다본 용트림 폭포
솟아난 물은 비스듬하게 깊이 패인 암반 물길을 따라 아래로 힘차게 흐르고, 그 세찬 흐름에 튕기는 물방울은 주변 이끼를 적셔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더욱 푸르게 반짝인다.
폭포를 이루고 있는 커다란 암반 곳곳에는 깊게 파인 골이 여기저기 마치 일부러 파 놓은듯 굵게 선을 그어 내려가고 있는데,
수많은 세월동안 물이 흘러 파인 자국으로 보인다.
그물길 따라 돋아있는 푸른 이끼들은 이곳이 얼마나 청정한 곳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이 소(沼)에 들어가기위해 몸부림치다 생긴 흔적이 지금의 폭포이며, 인근에서 풀을 뜯다가 물먹으러온 소를 잡아 먹어 사람들이 웅덩이를 메워 버렸다고 하는데, 원래는 암반위 직경 약 7~8m 전체가 웅덩이였는데 오래전에 산사태로 인해 다 메워져 시 에서 다시 지금의 크기로 만들었다고도 한다.
아래서 올려다본 용트림 폭포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폭포의 생김이 너무 아름답다. 많은 폭포를 봐왔어도 작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폭포를 보지는 못했다.
폭포라고 해서 위에서 아래로 바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흐르며 좌우, 상하로 수많은 층계와 굴곡을 지으며 물길 스스로가 암반을 파고 도려내며 길을 만들었다.
그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용트림 이란 이름 그대로 마치 용이 살아서 꿈틀거리는듯 하다.
20m쯤 내려온 세찬 물길은 내를 이루며 완만하게 흘러 가는데그 위에 물안개가 아닌 김이 서려있다. 맨발을 물에 담그고 서 있자니 10초 이상을 못 버틴다. 발이 시린 정도가 아니라 얼어터질것 같은 아픔을 줄 정도로 물이 차다. 어느곳에 가더라도 이토록 찬 물은 없을 것이다.
4계절 물의 온도가 9도를 유지한다고 하니 그 차가움을 알 수 있다.
깊은 산속 울창한 숲아래에 숨어있듯 오염되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지닌 이 작은 웅덩이의 신비스러운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하랴. 또 하나의 원시림 속에서 자연이 주는 이선물은 차가운 물도 아니고 경치도 아닌 또한 상징적인 의미도 아닌 바로 생명 그자체이다. 작은 웅덩이에서 거대한 생명력이 용솟음 치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낄수 있었다.
가는길
태백에서 황지천 다리를 건너 강릉방면 35번 국도를 따라 정확히 8.8km 가면 좌측으로 검룡소 가는 길이 나있다. 작년 까지만 해도 비포장 이었는데,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길이 무너지는등 불편이 심해 올해(2005년) 검룡소 주차장 까지 6km를 완전 포장 하였다.
주차장에서 1,3km (20분)정도 걸어 들어가면 되는데 산책길 마냥 편하게 걸을수 있는 길이다.
출처 : [직접 서술] 블로그 집필 - eagle9982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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