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남해섬 하면 금산과 보리암, 가천 다랭이 마을 , 죽방렴, 스포츠 파크 등을 떠올린다.
여행자도 남해를 가보기는 수 차례,
더 이상 둘러 보기에는 이 섬을 너무 많이 알아 버렸다고 생각하였다.
'남해 여행을 이쯤에서 정리를 해야 하나'하는 아쉬움이 들어 지도를 찬찬히 보았다.
그런데, 보일듯 말듯 가 보지 않은 해안도로가 희미하게 보이는 게 아닌가!
16번 군도, 미조항에서 송정으로 이어진 해안도로였다.
남해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는 물미해안도로와 남면해안도로가 대표적이다.
멀리 보이는 앞의 섬이 수우도, 뒤의 희미한 큰 섬이 사량도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16번 군도여서 여행자가 자주 왔던 이 길은 그냥 지나친다.
마안도 팔손이나무의 북한계선으로 생태계 보전을 위한 특정도서(제39호)로 지정되었다.
이 고갯길에 서면 왼쪽부터 수우도, 사량도, 두미도(콘테이너 위), 욕지도(마안도 뒤 희미한), 마안도 등을 볼 수 있다.
해안 풍경이 좋은 곳에는 으레 전망대가 있다. 아니면 어묵을 파는 간이휴게소가 있다.
경치가 좋으니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만한 곳에 장사를 하면 수익이 나는 법.
이 조금은 흉물스러운 콘테이너의 어묵 국물이 일품이다.
팥섬 팥을 닮아 팥섬이라고 한다. 모양이 콩과 같다 하여 두도라고도 불리운다.
"항도", 일명 목섬으로 불리는 마을이다.
마을 앞바다의 작은 섬은 물이 들면 섬이 되었다가
물이 나면 잘록한 바닷길이 드러나 마을과 이어진다.
그리하여 목 항(項)자를 써서 항도라 불리게 되었다.
항도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이 곳은 볼락, 열기 등 다수의 어종이 잡힌다고 한다.
갯바위와 섬이 만들어 내는 남해의 숨은 절경이다.
'미륵이 도왔다'는 이름답게 갯내 없는 부드러운 바람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미조항은 남해섬 최남단의 섬으로 멸치, 삼치, 갈치가 많이 잡힌다.
특히 갈치회는 미조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 음식이다.
미조항 전경 남해수산업의 전진기지로 그 역사가 깊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16번 해안도로 여행이다.
미조도(누에섬)와 포구 전경
고갯길을 넘어서면 답하와 설리마을로 통한다.
논 아래에 마을이 있어서 '답하'라고 부른다.
백사장이 눈같이 희다 하여 붙여진 이름도 아름다운 '설리.
마을 산이 용이 서린 형국과 같다 하여 반용촌이라고도 한다.
설리마을
설리마을 끝의 비탈길을 오르면 전망대가 있다. .
이 점점 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남해 제일의 조망포인트라 해도 손색이 없다.
섬의 모양이 새를 닮아 '새섬'이라 불리기도 하는 조도는
큰 섬과 작은 섬이 제방으로 연결되어 있다.
조도,목과도,고도,범섬,애도(쑥섬),사도,떼섬(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밤섬,목섬,소치도(사진에서 안 보임)
하늘이 바다에 눈물을 뿌린 것처럼 이 아름다운 섬풍경에 여행자는 한동안 말을 잃었다.
새가 되어 날아 오르는 새섬, 금새 범이 달려올 것 같은 범섬,
뱀이 스르르 기어 가는 것 같은 뱀섬, 밤톨같이 앙증맞은 밤섬
우리말로 섬이름을 대하니 한층 정겹다.
밤섬과 소치도(?)
송정해수욕장 앞바다 조선시대 금산, 대곡산 등의 산림을 감시하기 위한 감시초소인 정자가 있어 '송정'이라 불리운다.
16번 해안도로는 송정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고 19번 국도와 합류한다.
그 허전함을 달랠 수 있는 것은 금산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상주해수욕장이다.
바닷가 해변에 바추 붙어 있는 초등학교와
짙은 솔숲이 긴 해안을 감싸고 있는 호수같은 해수욕장이다.
날이 맑고 시야가 좋은 날에는 석가세존이 돌배를 타고
금산의 쌍홍문과 세존도의 바위섬을 뚫고 나갔다는 전설의 섬을 멀리 볼 수 있다.
두모마을과 노도 옛날 이 섬에서 배의 노를 많이 만들어 붙여진 이름이다.
서포 김만중이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을 쓴 유배지였다.
서포는 '한양에서 천사십오 리', 남해바다 섬 안의 섬에서 56세의 나이로 쓸쓸히 생을 마쳤다.
남해섬 해안도로 2차 여행기는 두모마을과 노도에서 다시 출발하여
남면해안도로를 목적지로 할 예정입니다.
출처 : 김천령의 바람흔적(스크랩과 보다 상세한 여행기는 제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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