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2588]문화유산 환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그간 게임에 쓴 돈이 헛되지
ironcow6204
2025. 3. 11. 08:05
2023년 11월, 조선 왕실 궁궐의 편액(글씨를 써서 건물이나 문루 중앙 윗부분에 거는 액자)이 일본의 한 경매 사이트에 등장했다.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으로 추정됐다.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을 찾으려 사이트를 검색하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비상이 걸렸다.
재단은 즉각 경매 중지를 요청하고, 소장자 측과 협상에 돌입했다.
강혜승 부장은 “이 유산은 조선 왕실의 유물이고, 반드시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고 설득한 끝에 국내로 무사히 들여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게임 회사 라이엇게임즈가 환수에 도움을 준 우리 문화유산.
①일본에서 돌아온 경복궁 선원전 편액. 가로 3.12m, 세로 1.4m. ②2018년 돌아온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2023년 보물로 지정됐다. ③2014년 돌아온 18세기 조선 불화 ‘석가삼존도’. ④2022년 영국에서 사들인 조선 왕실 ‘보록'>
일본으로 반출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고국 품에 돌아왔다. 숨은 주인공이 있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2월 편액을 환수할 수 있었다”고 3일 밝혔다.
전 세계 한 달 이용자 1억명 이상, 최대 동시 접속자 수 800만명에 달하는 최고 인기의 전투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제작사다.
이번에 돌아온 편액은 미국에 본사를 둔 ‘라이엇게임즈’가 환수에 도움을 준 7번째 유산이다.
외국 기업인 라이엇게임즈가 한국의 국외 문화유산 환수를 도운 건 2012년부터. 누적 후원 금액이 92억7000만원에 달한다.
조혁진 대표는 “놀이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우리 문화의 뿌리인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만큼 게임 유저들에게 문화의 가치를 알리자는 취지도 컸다”고 했다.
덕분에 18세기 조선 불화 ‘석가삼존도’를 시작으로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竹冊)’ ‘척암선생문집 책판’ ‘백자이동궁명 사각호’ ‘중화궁인’, ‘보록(어보를 담는 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
<조혁진 라이엇게임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