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파나마 운하 반환 요구한 트럼프, 속셈은 '중국 견제'
ironcow6204
2025. 2. 15. 14:16
파나마 운하 반환 요구한 트럼프, 속셈은 '중국 견제'
[글로벌 5Q] 中 투자로 영향력 커져 친중 막으려는 트럼프
한반도 넓이의 3분의 1인 중앙아메리카 작은 나라 파나마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강성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는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훌륭한 중국군을 포함해 모두가 즐거운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들은 파나마 운하를 애정을 담아 불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파나마 운하는) 110년 전 건설 과정에서 (미국 노동자) 3만8000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라고도 했다.
파나마 주재 대사 인선을 발표하면서 파나마를 “파나마 운하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바가지를 씌운 나라”라고까지 했다.
이 발언들은 “미국이 피땀 흘려 만든 파나마 운하에서 중국이 불법 이득을 취해온 것을 좌시하지 않고 우리 몫을 확실히 챙기겠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트럼프가 왜 이렇게 파나마 운하에 집요한 관심을 보이는지 문답으로 정리했다.
\<23일 파나마 수도 파나마 시티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을 태우고 있다.>
◇Q1. 트럼프는 왜 파나마 운하에 집착하나
트럼프는 표면적으로는 현재 운하 통행료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며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파나마의 운하 통행료 수수를 ‘갈취’라고 부르면서 인하하지 않을 경우 반환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운하의 운영권은 파나마 정부에 있고, 운하 통행료는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선박이 무게와 종류(컨테이너선·유조선·벌크선 등)에 따라 일정하게 낸다.
파나마가 정부 수입의 24%를 차지하는 운하 통행료를 섣불리 인하할 리도 없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실제로 겨냥한 것은 중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22일 한 집회에서 “운하 운영권을 되찾고 나쁜 자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게 하겠다”면서 “(미국으로의) 운영권 이양은 파나마가 결정할 일이지, 중국이나 다른 나라가 관여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나쁜 자’들이 사실상 중국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Q2. 파나마 운하와 미국의 인연은
미국은 일찌감치 대서양과 태평양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요충지로 파나마 운하를 주목했다.
1903년 파나마가 콜롬비아에서 분리·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가로 프랑스에서 착공했던 운하에 대해 향후 모든 권리를 갖는 ‘헤이-뷔노-바리야 조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1904~1914년 미국의 주도하에 운하가 건설됐고 이 과정에서 작업 사고와 말라리아 등으로 인부들이 대거 희생됐다.
1960년대 이후 파나마에서는 운하 주권 회복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양국 관계는 악화했다.
1977년 지미 카터 미 행정부가 파나마와 맺은 운영권 양도 조약에 따라 1999년 12월 31일 부로 파나마가 운하의 완전한 통제권을 가져갔다.
현재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전체 화물의 70%가 미국 동부와 아시아·중남미 등을 오가는 물량이다.
미국에게는 파나마 운하가 핵심 무역로이고, 파나마 입장에서는 미국이 최대 고객이다.
<파나마 운하 확장 후 첫 통과 선박도 중국 배 - 2016년 개통 102년 만에 처음으로 확장 공사를 마친 파나마 운하 전경. 이 공사 이후 처음으로 운하를 통과한 배가 중국 해운사 코스코의 컨테이너선 '시핑 파나마(Shipping Panama)'였다.
당시 상징적인 첫 통과 선박을 중국 선사의 배로 결정한 것이 파나마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