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2532]1984년 처음 ‘빨간 우체통’이 등장한 이후, 이처럼 우체통의 기능과 모습이 크게
ironcow6204
2025. 2. 3. 07:19

많은 국민의 추억을 담고 있는 ‘빨간 우체통’이 40년 만에 바뀐다.
손편지가 사라지는 시대에 발맞춰, 소형 소포도 받고 커피 캡슐과 폐의약품까지 회수하는 ‘다목적통’으로 변신해 명맥 유지에 나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소포 접수’와 ‘폐물품 회수’를 모두 담당하는 새로운 형태의 ‘ECO(에코) 우체통'을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새 우체통에는 각기 다른 용도의 투입구 두 개가 달려있다.
한쪽은 일반·등기 우편과 작은 소포를 받고, 다른 한쪽은 폐의약품과 폐커피캡슐을 수거하는 용도다.
기존에도 입구가 둘 달린 우체통이 있었지만, ‘관내’ ‘관외’ 혹은 ‘보통우편’ ‘빠른우편’ 등 우편물 구분용이었다. 새 우체통에선 본래 기능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1984년 처음 ‘빨간 우체통’이 등장한 이후, 이처럼 우체통의 기능과 모습이 크게 달라진 것은 처음이다.
플라스틱이었던 우체통 재질도 외부 충격에 강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철제 강판(鋼板)으로 바뀐다.
우정사업본부는 올 연말까지 서울 종로구, 강남구 전역과 서울 시내 총괄우체국(지역 거점 우체국) 22곳 등에 90여 개의 새 우체통을 우선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체통의 변신은 ‘편지 수거’라는 본연의 역할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이메일 등 디지털 의사소통 수단이 확산하며 개인 간 편지를 주고받는 일은 크게 줄었다.
또 온라인 쇼핑과 중고 거래 활성화 등 소포를 주고받는 일은 많아졌는데, 정작 우체통은 투입구가 작아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대비 2024년(추정)의 일반 우편물은 34억통에서 21억통으로 줄었다.
그나마도 우체통을 통한 것은 190만여 통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소포는 1억7000만건에서 3억건으로 늘었다.
